청당동 생활체육공원 주차장 조성 백지화, 물총새공원 공영주차장 건설 방향 선회

천안시가 물총새공원의 공영주차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고 주변 민간주차빌딩을 구입해 활용키로 했다. 사진은 물총새공원 모습.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시가 물총새공원의 공영주차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고 주변 민간주차빌딩을 구입해 활용키로 했다. 사진은 물총새공원 모습.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천안시가 공원 등에 추진한 주차장 조성사업이 철회되거나 기존 주차빌딩 활용 등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6일 시에 따르면 청당동 생활체육공원·실내배드민턴 주차장 조성 사업이 백지화됐다. 당초 시는 청당동 976번지 체육부지 일원에 2021년까지 45억 원을 투입, 3만 5500㎡ 면적에 200면 규모의 주차장 조성을 계획했다. 지난 4월 한 업체와 생활체육공원·실내배드민턴장 주차장 조성공사 실시설계용역계약도 체결해 진행했다.

천안시의 주차장 조성 계획이 알려지자 주변 아파트 주민 등은 사업부지에 이미 숲이 형성돼 주민들 산책로로 이용하는 등 보존가치가 높다며 주차장 조성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청당동 생활체육공원 숲 파괴를 막아달라"며 시에 1500여 명이 서명한 탄원서도 제출했다.

시는 지난 4일 주민들에게 생활체육공원 주차장 및 체육시설 부지 조성사업 보류 결정을 공문으로 통지했다. 실시설계용역도 중지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주민들 반대도 있고 공사비도 계획 보다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산돼 보류를 결정했다"며 "해당 체육부지의 활용방안은 장기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천안시는 물총새공원의 공영주차장 건설도 백지화했다.

시는 물총새공원이 위치한 가칭 불당신도시 일원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덜기 위해 `물총새공원 공영주차장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지난 4월부터 진행했다. 지난 5일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시는 물총새공원에 공영주차장을 건립 않고 주변 민간 주차빌딩을 구입해 활용키로 정했다. 용역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주민 2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물총새공원 공영주차장 설치 반대 의견이 52.9%로 많았다.

천안시는 구본영 전임 시장 재임시 계획됐던 천안삼거리공원의 지하주차장 건설도 박상돈 시장 취임 이후 사업비 과다로 백지화했다.

천안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김우수 사무국장은 "공원을 축소나 훼손하면서까지 뒤늦게 주차장을 추가 조성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며 "면밀한 계획 수립이 아쉽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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