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전문가들 "韓, 올해 경제성장률은 -0.9%"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 타개를 위해 전국적으로 실시된 대한민국 동행세일. 한 대형마트에 세일 행사를 알리는 홍보물이 눈에 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 타개를 위해 전국적으로 실시된 대한민국 동행세일. 한 대형마트에 세일 행사를 알리는 홍보물이 눈에 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내 경기위축이 다소 완화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부정적 견해가 확산하면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9일 발간한 `경제동향 8월호`를 보면 코로나19 속 국내 경기상황을 진단하면서 `경기 위축`이라는 표현 대신 `경기 부진 완화`로 현 상황을 평가했다.

그동안 KDI는 국내 경기상황에 대해 지난 3-7월 연속 `경기 위축`으로 평가해왔다.

KDI는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둔화됨에 따라 내구재 소비, 설비 투자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완화됐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

평가 근거로 6월 전산업생산이 전월(5.7%)보다 6.4% p 올라 0.7% p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35.7%→-13.4%) 부진 완화 등으로 인한 광공업 생산(-9.8%→-0.5%) 감소 폭도 크게 축소됐다.

도·소매업(-4.5%→-0.4%)과 금융·보험업(15.7%), 부동산업 급증(12.6%)에 따른 서비스업 생산(-4.0%→-0.1%) 감소 폭도 줄었다.

6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각각 96.7, 99.4로 소폭 올랐다.

7월 계절조정 제조업 업황BSI와 전산업 업황BSI도 기준치(100)를 한참 밑돌기는 했지만 전달대비 각각 6, 4가 오른 57, 60을 기록했다.

승용차를 중심으로 소매판매액이 크게 늘고, 서비스업 생산이 전년 수준에 근접하는 등 소비도 부진에서 천천히 회복되는 모습이다.

6월 소매판매액은 전월(1.7%)보다 증가 폭이 확대된 6.3%의 증가율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6월 설비투자는 전월(3.4%)보다 높은 13.9%p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외 수출 부진도 다소 완화됐다. 주요 수출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반도체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자동차 감속 폭이 크게 축소된 데 따른 영향이다.

7월 수출은 -7.0%의 증가율을 기록, 전월(-10.9%)보다 감소 폭이 축소됐다.

금융시장은 주가, 원화 가치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등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주요 선진국의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6월에 이어 7월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는 국내 경기와 달리 경제전문가들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부정적 견해 확산에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KDI가 지난 달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 2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응답자 20명)한 결과, 올해 우리 경제는 작년(2.0%)보다 큰 폭 하락한 -0.9% p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4개월 전 전망치보다도 0.6% p 하락한 수치다.

KDI는 "국내 경제 전반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강화하면서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4월 조사(-0.3%) 대비 0.6% p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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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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