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입구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 학생들이 정부의 의사 정원 확대안에 대해 반대하며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입구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 학생들이 정부의 의사 정원 확대안에 대해 반대하며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학병원 소속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에 이어 오는 14일 동네의원도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등 정책에 반대한 의료계의 집단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 것.

9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가 14일 제1차 전국의사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의협은 12일 정오까지 관련 정책의 전면 재검토 등 정부의 개선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대한의협은 전공의들이 거리로 나온 지난 7일 "취약지역과 비인기 필수분야의 의사인력이 부족한 까닭은 국가적인 의사 양성과정이 오직 의사를 도구처럼 활용하는 데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사회의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분야에 그에 걸맞은 지원과 대우를 하기보다 그저 일회용 건전지로 잠시 활용하기 위한 얄팍한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대한의협은 6일에도 "의대정원에 대해 먼저 어느 지역, 어느 분야에 몇 명의 의사가 필요한지부터 조사하고 정밀하게 계획했다면 의료계가 집단행동을 계획하는 오늘의 상황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정책의 영향을 받는 당사자에게 의견도 묻지 않고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숫자에만 함몰된 의사인력 증원안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한 결정이 아니라 정권과 정치권의 체면과 공치사를 위한 결정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동네의원 파업과 관련 대전에서는 200여 곳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시의사회는 14일이 휴가 기간인 의원이 많아서 회원의 20% 이상은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봤다. 시의사회는 파업에 참여하는 동네의원이 전체의 20% 정도인 만큼 의료대란은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대한의협이 1차 파업 이후에도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없으면 2차, 3차 파업도 고려하고 있어 파업 장기화에 따른 의료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영일 대전시의사회 회장은 "대전 지역의 경우 14일 뜻 있는 전공의와 개원의가 모여 서울 여의도로 이동할 것 같다"며 "아직 대한의협에서 발표문이 나오지 않았는데, 의협과 뜻을 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전공의들이 파업을 했을 때 의료공백이 없었다고 하는데, 그럼 이는 의사 수가 부족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정부가 의료계와의 상의 없이 밀어붙이는 정책들이 정말 국민의 건강을 위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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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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