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내년 지방세 수입 142억 원 감소 전망, 대기업 법인지방소득세 급감

[천안·아산]천안시와 아산시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내년 지방세 수입 감소 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 아산시에 따르면 내년도 지방세(시세) 수입 추계는 3057억 원으로 예상됐다. 올해 본예산 지방세 수입 3199억 원 보다 142억 원 감소한 전망치다. 감소율은 4.44%이다. 세목별 내년도 지방세수입 감소는 지방소득세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등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관내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 부진과 하반기 불확실성 확대까지 더해져 내년도 지방소득세 감소액이 195억 원에 달했다. 200억여 원에 달하는 아산시의 내년도 지방소득세 급감은 관내 대기업 등 주요법인의 법인지방소득세 감소 요인이 컸다.

삼성전자, 코닝정밀소재,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삼성디스플레이 등 아산시 관내 주요법인을 비롯한 올해 법인지방소득세 세입은 720억 원으로 추정됐지만 내년도 예상액은 600억 원으로 120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아산시의 법인지방소득세 징수액은 1244억 원이었지만 올해 추정액은 720억 원, 내년도 예상액은 600억 원으로 매년 가파른 하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산시 대기업의 내년도 법인지방소득세 감소액 규모는 코닝정밀소재가 43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도 올해 추정액보다 내년 예상액이 절반 이하를 밑돌며 각각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본격 확산에 따른 주요 시장에서의 이동 제한 조치 시행,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크게 줄어 올해 상반기 판매 및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반기 자동차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재확산 및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아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관내 기업 현황이 안 좋아 지방세 세입 감소가 예상돼 내년도 예산편성시 긴축재정을 통한 예산절감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천안시는 내년도 지방세 수입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감소를 전망했다. 본예산 기준 천안시의 지난해와 올해 지방세 수입은 4450억, 4775억 원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내년도 지방세 세입 추계를 구청에서 취합 중"이라며 "삼성SDI 등 대기업이 소재하지만 아산의 자동차처럼 큰 폭의 세입감소가 예상되지는 않는다. 올해보다 2~3% 감소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달 중 세입·세출요구 부서 조정 심의 뒤 11월 16일 예산안을 확정해 같은 달 20일 천안시의회에 2021년도 예산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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