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석유 제품 수출 줄어 주력 산업 타격
수출기업 "연말까지 장기전 각오"

멈출지 모르는 코로나19 기세에 충청권 수출기업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대전세관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세종·충남지역 수출은 71억 1188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3.9% 감소했고, 수입은 34.1% 줄어든 22억 1364만 달러를 기록했다.

충청권의 수출물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4.3% 감소한 56억 8119만 달러,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36.6% 감소한 22억 7450만 달러로 집계됐다. 7월 수출은 지난 해 같은 달에 비교해 7.0% 감소한 65억 1897만 달러, 수입 역시 26.6% 줄어든 24억 6055만 달러로 조사됐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 달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은 선방했지만 주력 산업의 부진이 눈에 띈다. 충남은 자동차 부품 수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전·충남 자동차 부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6.2% 감소했다. 2분기 매출과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2.9% 줄었다.

대전·충남지역 자동차 부품산업은 사업체 수(2018년 기준) 609개, 종사자 수 3만 9636명에 달하는 등 주력 산업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여파 장기화 경향이 짙어짐에 따라 지역 수출기업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기업들은 선적량을 최소 수출 두 달 전 파악하는데 향후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대전의 한 수출 기업 관계자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코로나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중소기업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의 `9월 경기전망조사` 결과를 보면 지역 259개사 중소기업 건강도지수(SBHI)는 62.7로 전달(72.6)보다 9.9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1년 전 같은 달에 비교하면 21.1포인트 낮은 수치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상승 그래프가 다시 아래로 꺾였다. 건설업과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분야의 경우 8월보다 20.9포인트나 낮아진 54.5를 기록해, 하락세가 뚜렷했다. 여전히 코로나19 타격을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지역 중소기업의 한 관계자는 "10월부터는 정부가 한시적으로 90% 까지 지원하던 고용유지지원금이 종전 수준으로 돌아간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상황 등을 감안해 연말까지 추가 연장하는 개선안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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