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험생보다 대학 정원 더 많아 우려했던 혼란없어
코로나19發 모의고사 축소로 성적 자료 부족…일부 '변수'

대전지역 고3 학생들이 2021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올해 고3 학생들은 개학이 연기되고 수능 연기설까지 불거지는 등 사상 초유의 일들을 연이어 겪었으나, 지난해와 다르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수시 원서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모의고사 축소로 성적 자료가 부족한 점은 수시 최저등급 기준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까닭에 일부 학교는 걱정스러운 시선을 내비치고 있다.

23일 대전지역 일선 학교에 따르면 고3 학생은 23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2021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 수시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올해 3-4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일부 학교가 등교를 중지하는 등 혼란이 일었으나, 지난해와 같이 학생들은 학생부 성적에 맞춰 수시 지원을 하고 있다.

대전 서구의 A고등학교 교장은 "지역 감염으로 걱정을 많이 했지만 학생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본인 성적에 맞춰 대학 원서 접수를 하고 있다"며 "수도권 대학은 최저등급 기준이 적용되는 곳이 많아 수시와 함께 수능 준비도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수험생 대비 대학 모집정원이 인원이 많은 까닭에 대학 입학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학생들의 입시 부담도 다소 완화된 분위기다. 4년제와 전문대를 포함한 2021학년도 대학 모집 인원은 55만5774명으로, 수능 응시 인원인 49만3433명보다 6만 명이나 적다.

대전 중구의 B고등학교 교감은 "올해는 대학별 모집정원이 수험생보다 많다. 옛날처럼 학생들이 대학을 못 갈까 봐 전전긍긍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본인 성적에 맞춘 대학에 갈 수 있도록 담임 교사와 상담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담임 교사가 학생 성적을 가늠할 만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은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3월 전국 연합학력평가는 성적 처리가 되지 않았고, 일부 고등학교에서 매월 진행하던 자체 모의고사는 대부분 무산됐다.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충족해야 학생들은 이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대전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예년 같았으면 매월 수능 모의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성적을 가늠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모의고사도 축소되고 학교 자체 모의평가도 줄어 담임 교사가 학생들의 수능 성적을 정확히 진단하기 어려웠다"며 "실전 경험이 부족한 점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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