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인류가 만든 가공 음료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것이다. 혀를 자극하는 맛과 향긋한 취향이 가슴을 일렁이게 하면서 술의 역사가 생기고 예의범절이 시작되었다. 술을 `백약지장`이라 얘기하지만 만병의 근원이며 패가망신의 주범이기도 했다. 술은 마음을 흔들어 다른 결과를 초래하며 깨달음과 의지를 시험했다. 무표정한 얼굴, 까칠한 인상 툭툭 뱉는 말투, 속내를 내비치지 않는 과묵함과 신중함, 상대방이 쉽게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마음의 벽을 허무는 재주가 있다. 가을바람의 애잔함과 쓸쓸함이 다가와 떠나가는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고 자연의 순리를 노래하고 곱게 물든 가을빛을 술잔에 담기도 했다. 특히 선비의 술자리에절은 품격과 존중의 뜻을 표하기 위한 예로서 말이나 몸가짐을 나타내는 척도로, 단정한 자세 조용한 대화와 분명하고 절제된 태도, 배려하며 서로 존경하고 사양하며 예로 술을 권하는데 존경심과 친밀감이 전달되도록 하였다 이러한 자리에 아들이나 제자를 동행하여 술 시중을 들게 하는 동시에 술자리 예절과 풍류와 덕성스러운 행실을 본받는 시청각 교육장으로 활용했던 우리 선인들의 지혜를 본받아야 할 것이다. 취호당 최재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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