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직 취재1부 기자
정성직 취재1부 기자
`나만 아니면 돼` 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가 사용하면서 한 때 유행어가 되기도 한 말이다. 프로그램 중 특정 게임 과정에서 다른 출연자가 실패하거나 자신이 성공했을 때 자주 등장했던 말로, 말 그대로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상당히 이기적이고 부정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8개월이 넘도록 지속되다 보니 이제는 모두가 `나만 아니면 된다`는 말처럼 생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억울하게 감염되는 사례는 막지 못하겠지만, 나만이라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위험 장소에 가지 않는다면 당장 가족이 안전하고, 나아가 주변 지인들도 안전해 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됐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7일 400명대까지 치솟았던 신규 확진자가 지난 20일 두 자릿수대로 떨어진 이후 22일까지 감소세를 보이며 안정세에 접어드는 듯 했지만 23일부터 다시 세 자릿수대에 진입했다. 다행히 대전은 20일 이후 현재까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늘면 대전도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가 이번 집단감염 사태가 안정세에 접어들지 아니면 더욱 확산될지를 결정하는 기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연휴 기간 고향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국민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1년에 1번 뿐인 추석 명절이고, 명절 연휴에만 겨우 시간이 나서 부모님을 뵐 수 있는 사정도 있을 수 있기에 상당한 국민들의 이동이 예상된다. 명절 연휴가 다가 올 수록 신규 확진자가 다시 감소세에 접어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계속해서 증가할 수도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속담도 코로나19로 인해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로 바뀌어 쓰이고 있는 시대에 `나만 감염되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국민 모두가 개인방역 수칙을 이기적일 만큼 철저하게 지키면 하루라도 빨리 안정세에 접어들 수 있지 않을까. 정성직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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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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