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시장 공약사업으로 올해 4월 개관 '씨네 인디유'
운영자립 위한 지원책 부족… 올해 지원 예산도 반토막

코로나19가 한창인 지난 4월 공식 개관한 중부권 유일의 대전독립영화전용관 `씨네 인디유(CINE INDIE-U)`가 뿌리도 내리기 전에 고사 위기에 놓였다.

민선7기 출범 당시 허태정 대전시장이 `마을극장 및 독립·예술영화 생태계 조성 지원사업` 추진을 약속하며 세운 씨네 인디유는 공모를 통해 대전독립영화협회가 운영단체로 선정돼 지역 독립영화의 지속적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전국 영화관 매출이 급감해 피해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상업영화에 비해 더욱 소외될 수밖에 없는 씨네 인디유는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전시가 영화관의 운영자립도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않은 채 공약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급하게 건립에만 치중한 결과라는 비난에도 직면하고 있다.

씨네 인디유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평일 관람객의 경우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급감한 상태이며, 아예 관객이 없는 날도 비일비재하다.

특히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실적이 없는 이유로 올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모든 지원사업에서도 소외당하고 있다. 영진위에서 올해 한시적으로 독립예술영화 전용관까지 확대 지원한 `2020년 국내영화제 육성지원 및 전용관 운영지원 사업`에 신청했지만,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아울러, 독립영화관의 경우 법정 의무일수인 219일을 채워야 해 관객이 없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 문을 열어야만 하는 형편에 처해있다.

그나마 지난 8월 시에서 마을극장 및 독립예술영화 생태계 조성 사업비로 5000만 원을 지원받았지만, 이것도 당초 예산에서 거의 반 토막 나면서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해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병훈 씨네 인디유 총괄프로그래머는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재정난에 허덕이며 적자 그 자체다. 내년 문화체육관광부와 영진위의 인증을 받기 위해 관객이 있건 없건 버티며 계속 앞만 보고 달려 나가고 있다"며 "영진위에서도 인큐베이팅 관점에서 신생 독립영화관의 자립을 위해 운영지원 사업에 선정되면 5년 정도 기본적으로 지원을 해주는데 지자체에서도 최소한 그 정도는 문화적 지원 측면에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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