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비엔날레 2020' 참여 작가 릴레이 인터뷰 ⑨ 이주행 작가
수학적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만나 비정형적인 패턴 과정 작품화

이주행 작가는 `대전비엔날레 2020`에서 `라인그리드(Line Grid) 시리즈`를 전시했다.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이주행 작가는 `대전비엔날레 2020`에서 `라인그리드(Line Grid) 시리즈`를 전시했다.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이주행<사진> 작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인공지능연구소의 인공지능과 로봇 연구자로 과학과 예술 간의 모호한 경계에 대한 새로운 탐구를 지속하고 있는 떠오르는 새내기 작가다. 특히, 그는 전통적인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대표되는 `정형적인 상징`의 세계와 데이터 기반으로 작동하는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비정형적인 패턴`의 세계가 만나는 지점에 천작하면서, 이 두 세계의 만남에서 창출되는 가능성과 한계를 작품으로 표현하고 공유한다.

이번 `대전비엔날레 2020`에서 출품된 작품은 표현 기법의 발전과 개인적인 생각의 변화, 마음의 흐름 등을 연작의 형태로 담은 `라인그리드(Line Grid) 시리즈`다. 라인그리드 시리즈 중 `라인그리드-16 종족(2018)`은 `간단한 선분이 복잡한 패턴의 유전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선분의 길이와 각도를 제어하는 16개의 규칙을 만들고, 하나의 규칙을 사용해 정사각형의 격자에 무작위로 선분을 배치했다. 각각의 규칙으로 만들어진 16개의 정사각형 그리드에는 확연히 다른 패턴이 생성되며, 이를 통해 간단한 기하학적 상징과 복잡한 패턴의 관계를 관찰하고 이해하고자 했다. 이와 함께 `라인그리드-모호한 경계(2019)`는 기하학적인 상징과 비정형적인 패턴이라는 이질적인 표현을 동시에 탐구한 작품이다. 그는 작품 제작을 위해 기하학적 정의, 수학적인 알고리즘, 딥러닝 스타일 전이 기법, 이미지 처리 등 다양한 기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했다. 가장 최근에 제작한 `라인그리드-2020 봄, 싹틔움 No. 1(2019)`과 `라인그리드-2020 봄, 빛 No. 2(2020)`는 작가가 올해 세종으로 이사를 하고, 봄에 금강변의 벚꽃을 보면서 느낀 기쁨을 담은 작품이다. 앞서, 기존 작품들이 주로 흑백으로 구성됐다면, 컬러의 변화에 주목하며 봄의 정서를 화사한 색으로 표현했다.

이 작가는 "라인그리드 시리즈 작품을 통해 수학적인 기호가 인공지능을 만나 비정형적인 패턴이 되는 과정을 이해한다면, 인공지능을 주제로 만든 다른 작품들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에서 도구와 소재로서의 과학, 특히 인공지능이 독립적이면서도 수준 높은 새로운 예술 발전에 공헌했는지 살펴보면 재미있는 관람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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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행 작가는 `대전비엔날레 2020`에서 `라인그리드(Line Grid) 시리즈`를 전시했다.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이주행 작가는 `대전비엔날레 2020`에서 `라인그리드(Line Grid) 시리즈`를 전시했다.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이주행 작가.
이주행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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