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정동 일대 성매매 호객행위 여전…타 지역처럼 변화 모색해야

대전 동구 중동의 한 좁은 골목 양쪽에 위치한 숙박업소에서 성매매와 호객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임용우 기자
대전 동구 중동의 한 좁은 골목 양쪽에 위치한 숙박업소에서 성매매와 호객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임용우 기자
대전역 인근에 자리한 성매매 집결지에서는 낮과 밤 관계없이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낙후된 여관과 쪽방이 위치한 좁은 골목을 지날 때마다 호객행위가 이어졌다.

1일 대전 동구 중동과 정동 일원은 여러 차례 재정비 손길에도 여전히 성매매 업소가 존재했다. 식당, 쇼핑몰들이 위치한 대로변 인근 골목에는 다른 지역의 원도심 골목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대전역 부근의 한 여관에서는 대낮임에도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 여관 인근 쪽방과 허름한 여관 앞에서는 나이 든 여성들이 호객 행위에 열을 올리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더욱이 사람 2명 남짓 지나갈 수 있는 골목에 들어서자 건물 안에서 휴식을 취하던 여관·여인숙 주인들이 호객행위를 위해 밖으로 나오는 모습마저 나타났다.

한 숙박업소 주인은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동네 주민으로 볼 수 있다"며 "맨날 이곳을 변화시킨다고 하는데 우리는 어디 가서 살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역 인근 성매매업소들이 위치한 구역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범지대로 분류돼 청소년통행금지구역이었다. 지난 2018년 47년 만에 청소년통행금지구역이 해제됐지만 여전히 성매매 업소가 사라지지않고 있다. 이에 전북 전주의 선미촌과 같이 성매매집결지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미 대전 성매매집결지에도 문화, 원도심 재생을 핵심으로 한 프로젝트들이 수차례 진행됐지만 비교적 느리다는 이유에서다.

대전역 앞과 전주 선미촌 모두 2017년에 도시재생사업이 실시됐다. 젊은 작가들의 예술 공간으로의 탈바꿈시키는 방식이 비슷했으나 선미촌에 남아있는 성매매 업소는 10여 개인 반면, 대전역 인근은 1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종 사업에도 성매매집결지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대전역 앞에 변화의 물결이 일지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곳을 지나던 시민 김모(40)씨는 "대전역 인근을 변화시킨다고는 하지만 성매매는 음지로 숨어들 뿐"이라며 "옛부터 호객행위가 잦은 것은 똑같다. 보다 확실한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 신모(24)씨는 "대전 방문의 해 등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지만 역에서 내리자마자 볼 수 있는 것은 으능정이거리와 슬럼가가 혼합된 모습"이라며 "전국민이 찾는 대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첫 인상인 역 앞부터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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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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