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도지사 "일등경제 충북 실현, 역사적·시대적 사명"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해 도정 성과와 올해 중점 추진할 도정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충북도 제공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해 도정 성과와 올해 중점 추진할 도정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충북도 제공
10년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고집스럽게 소신과 원칙을 지켜 온 이가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다. 이 지사가 첫 도백에 오른 것은 지난 2010년이었다. 이후 재선에 이어 3선까지 내리 성공하면서 도백의 자리를 지켰다. 그가 도백에 취임한 후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는 `잘 먹고 잘 사는 부자 도(道)`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이후 10년간 일자리 마련, 투자유치 등 `잘 사는 충북`을 위해 올인했다. 그 결과 지난해 충북은 최악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 등 굵직한 결실을 거뒀다. 이 지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올해도 쉼 없는 경제 성장을 이어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취임 후 10년간 오롯이 `잘 사는 충북`이란 외길을 고집하는 이 지사를 만났다.

-지난해 도정 성과를 평가한다면.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수해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충북경제는 선방했다. 지난해 투자유치 10조1000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투자유치 10조원을 달성했다. 또 수출증가율은 전국 2위, 고용률 전국 3위 등 각종 경제지표도 전국 상위권을 기록했다. 특히 충북미래 100년을 앞당길 대규모 사업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1조원 규모의 대형국책연구시설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 충북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지정, 청주 오송 제3생명과학·충주 바이오헬스 국가산업단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화장품산단 투자선도지구 지정 등 굵직한 대형 사업들을 유치하는 성과가 있었다. 올해 정부예산 사상 최대인 6조 8202억원도 확보했다. 이는 전년대비 12.1%(7348억원) 증가한 규모로 대형SOC·신성장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중점 추진할 도정방향은.

"코로나19 조기 극복, 바이드노믹스 맞춤형 충북경제 실현, 강호축과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 본격 추진, 4%충북경제 달성을 통한 일등경제 충북 실현 등 역사적·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 다 할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종식에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이를 위해 (조기진단)신속항원검사 및 전도민 PCR 무료검사, (조기치료·조기예방)조기 치료제 개발·백신 문제는 정부에 건의하겠다. 또 감염병관리과 신설, 선별진료소 확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 이와 함께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서민경제 회복과 사회적 약자도 배려하겠다.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3차 긴급재난지원금 조기 지급,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온라인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노인일자리 지원사업, 국립 소방병원 및 단양군 보건의료원 착공 등 공공인프라 확충에도 나설 예정이다. 충북형 지역균형 뉴딜사업도 본격 추진하고 지역균형뉴딜사업에 대비해 `공모사업 추진단`을 구성해 도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

-수도권 일극화에 대응하기 위해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광역생활 경제권(메가시티)을 합의했는데 합의 내용과 기대효과는.

"정부의 행복도시, 혁신도시 등 다양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집중화로 심각한 국토 불균형을 겪고 있다. 한국의 인구(50% 이상)와 매출1000대 기업(75.4%) 등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런 수도권 일극화 대응과 국가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광역 지자체간 권역별 광역화가 필요하다. 이에 지난해 11월 20일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 추진을 합의했다.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 합의내용은 △충청이 하나의 생활권·경제권을 형성하고 분야별 공동발전 협력 강화 △4개 시도 연구원이 전략수립을 위해 공동 연구용역 수행 △행정수도 및 혁신도시 완성, 충청권 광역철도망(일반철도 포함), 충청산업문화철도, 초광역자율주행자동차특구 및 실리콘밸리조성 등의 사업 추진에 적극 협력 △시도민이 참여해 논의하는 협의체구성, 광역행정 처리를 위한 충청권 행정협의회 기능 강화 등 4가지로 요약된다. 앞으로 충청권 지자체가 긴밀하게 협력한다면 충청권 행정수도 완성을 앞당기고 신행정수도권의 기반 강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광역권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충북의 최대 성과로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꼽을 수 있다. 방사광가속기 유치 효과와 진행상황은.

"지난해 5월 8일 1조원 규모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해 충북 미래 100년을 일구는 탄탄한 주춧돌을 마련했다. 힘을 모아주신 도민과 국회의원, 시장·군수님께 감사하다. 오는 2022년 상세설계, 2027년 준공, 2028년 연구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도는 올해 정부예산에 실시설계비 등 115억원(상세설계비 31억원, 장기제작 부품 발주 84억원)을 반영해 조기 착공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공사시기를 당초보다 1년 앞당겨 올해 상세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방사광가속기의 조기 구축을 위해 도와 청주시가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도와 시는 2022년 착공을 목표로 올해 말까지 부지 완벽 조성·제공 예정이다. 올해 1월에는 전담조직인 추진지원단을 신설(1과 4팀)해 지원체계도 마련했다. 올 상반기 중 방사광가속기 지원조례를 제정해 지원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따른 파급효과는 장기적으로는 연관 산업체·연구기관·공공기관 등을 대거 유치해 청주가 세계적인 과학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지금까지 26명의 노벨상을 배출한 노벨상의 산실이다. 대한민국 노벨상 1호가 충북에서 배출될 가능성도 높아진 셈이다. 충북연구원의 `방사광가속기 경제 파급 효과` 자료를 보면 충북의 생산유발효과는 5조 2845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조7948억원, 고용창출효과 2만858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른 충북의 상황과 대응은.

"충북에서는 지난 1월 20일(0시 기준) 148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중 지난해 11월 23일 이후 85%인 1256명이 발생했다. 요양시설(112명), 정신병원(354명), 교회(147명)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진정되는 추세다. 진정 추세는 도가 신속항원검사(감염취약시설·취약계층 20만명)를 비롯해 희망하는 도민에게 PCR 무료검사 등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도는 코로나19 추가 확산에 대비해 병상과 생활치료시설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의료인력도 280명(의사 20명, 간호사 100명, 간호조무사 등 160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142명(의사 1명, 간호사 45명, 간호조무사 64명, 임상병리사 22명, 요양보호사 10명)을 확보했다. 지난 18일에는 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 시행 계획 수립 등 코로나19 백신 대책도 세웠다. 접종대상은 135만명(우선접종 60만명, 일반 75만명)이다. 우선 접종대상 1순위는 의료기관종사자와 집단시설 생활·종사자다. 2순위는 코로나19 대응요원과 학교·어린이집 교사이며, 3순위는 만 65세 이상 노인, 4순위는 소방·경찰·군인 등이다. 도는 예방접종 시행추진단(단장 행정부지사) 및 민관협의체(13개기관 15명) 구성, 운영 예정이다."

-끝으로 도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지난 한해는 코로나19로 유사 이래 가장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냈을 것이다. 도민께서는 코로나19는 반드시 극복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 주기 바란다. 2월부터 시작되는 백신 접종으로 조기예방을 하게 되면 코로나19는 종식될 것이다. K-방역의 진원지가 우리 충북이란 자긍심 위에 맞춤형 충북경제를 실현해 나간다면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될 것이다. 올 한해 큰 꿈과 희망을 펼치는 극난대망(克難大望)의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

대담·정리=김진로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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