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후보 절차 없이 총회서 회장 선출
경제계 "관련 절차 만들어야 깨끗한 선거 가능해"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입후보절차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 경제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회장 선거 때마다 매번 반복되는 갈등과 반목을 회장 입후보 절차 마련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상공회의소 회장은 상공회의소법에 따라 의원총회에서 의원 중 한 명을 뽑도록 하고 있다. 의원은 회원 중에서 입후보 절차를 거쳐 선거를 통해 선출한다. 대전상의의 경우 4일 의원선거가 진행될 예정이다. 일반의원 100명과 특별의원 18명을 선출될 예정이다. 이날 선출된 의원들은 오는 10일 임시의원총회를 열어 회장을 뽑게 된다.

이처럼 호선으로 진행되는 회장 선출이 지역 경제계 갈등과 반목을 반복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회장 선거가 선의의 경쟁이 아닌 후보간 `조직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상의 회장 선거는 2006년부터 경선으로 진행되며 매번 과열 득표 경쟁을 야기해왔다. 이로 인해 경제계 갈등과 반목이 반복되는 것은 물론, 첫 경선 당시 반목했던 양쪽 진영 구도가 15여 년이 지난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의원총회 당일 회장 후보간 수 싸움이 치열해지며 갈등만 깊어진다는 목소리도 잇따른다.

대전 지역의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대전 경제계는 이미 양분화된지 오래"라며 "오래 묵은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회장 선출 때마다 반복되는 갈등이 이제는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를 인식하듯 이번에 출마를 선언한 정태희 삼진정밀 대표와 최상권 신우산업 회장 모두 경제계 화합을 내걸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이 같은 반목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 회장 선출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의원선거를 통해 간선방식으로 선출하는 지금의 방식을 유지하되, 회장 입후보 절차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입후보 절차부터 공약, 선거운동 기간 등 선출직 선거와 비슷한 구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한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회장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하는 방식이 의원들을 찾아가 호소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라며 "조직을 만드는데 급급한 것이 아닌 회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깨끗한 선거가 만들어져야 한다. 방안 중 하나가 입후보 절차 마련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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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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