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년比 200명 가까이 증가하며 1000명 돌파
전국적으로도 역대 최고…온라인 유통망 활성화 원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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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적발된 마약사범 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대전 등 충청권에서도 증가 추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종 마약류 유통이 급증했고 다크웹이나 SNS 등 온라인 유통망 활성화로 인해 거래가 쉬워진 데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대검찰청이 최근 발간한 `2020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 수는 1만 8050명으로 지난 2019년과 비교해 12.5%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최근 5년간 2016년 1만 4214명, 2017년 1만 4123명, 2018년 1만 2613명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가 2019년 1만 6044명으로 증가한 뒤 1만 8000여 명대로 또다시 증가했다.

대전과 충남 등 충청권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마약사범 수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충남 마약사범 수는 지난 2016년 843명을 기록한 뒤 2년간 700명대로 줄어들었다가 2019년 923명에 이어 지난해 1112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대전과 충남에서 발생한 마약사범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은 6.2%를 차지했다.

대전과 충남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마약사범 수가 증가한 데에는 최근 인터넷(다크웹)·SNS(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해외 마약류 공급자와 연락이 용이해지면서 국제우편물을 이용한 마약류 구입 사례가 늘어난 것이 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마약류 광고 단속 실적을 파악한 결과 다크웹, 트위터, 텔레그램 등 중고거래 사이트 등 온라인에서 마약류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한 단속 결과 지난해 모두 104명(73건)이 검거되기도 했다. 대전·충남에서도 7명(7건)이 적발됐다.

다크웹 등에 마약류 판매 광고를 한 다음 광고를 보고 대마를 구매하려는 국내 불특정 매수자들로부터 지난 2019년 8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모두 711회에 대마 5.5㎏을 판매하고 3억 7000만 원을 송금받는 사건이 적발됐었다. 또한, 마약사범들이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대마와 필로폰을 판매하기로 공모한 뒤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448회에 걸쳐 1억 8500만 원 상당의 필로폰과 359회에 걸쳐 2억 5500만 원 상당의 대마를 판매했다가 적발, 사법처리됐었다.

대전경찰청 마약수사계 한 관계자는 "마약류 사범 관련 기존 수사 방식과 더불어 최근 익명성이 보장된 다크웹이나 텔레그램 등 온라인에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데 주목하고, 이에 맞춘 수사를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전체 마약사범에 대한 범죄 원인별 점유율은 중독 21.7%, 호기심 13.8%, 유혹 12.1% 순으로 나타났다. 중독과 호기심이 전체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대해 다양한 치료·재활 프로그램이 적극 활용돼야 하고, 지속적인 마약류 폐해에 대한 대국민 홍보 강화가 필요하단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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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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