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FJ 유형인 당신에게 이 제품을 강력 추천합니다!"

MZ세대 사이에서 성격유형검사 MBTI(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본래 학교나 군대에서 성격 유형과 적성 파악을 위해 활용하던 검사였지만, 과학적 근거가 있으면서도 자신의 성격 유형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우스갯소리로 `MZ세대는 통성명을 할 때 이름 대신 MBTI 유형을 주고받는다`는 말이 나온다. 이에 기업과 공공기관은 MBTI를 활용한 자사 브랜드·제품 홍보와 이벤트에 활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케팅 경쟁을 부추긴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지만, MZ세대는 `내게 딱 맞는 제품을 소개받는 느낌이 들어 좋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MZ세대 사로잡은 `MBTI`, 도대체 무엇이길래

MBTI는 두 개의 태도지표(외향-내향, 판단-인식)와 두 개의 기능지표(감각-직관, 사고-감정)에 대한 개인의 선호도를 조합, 4개의 선호문자로 도출된 개인의 성격유형이다. 이는 개인의 성격 특성과 행동 관계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일례로 ENFJ는 `정의로운 사회운동가`로 지칭되며, 적극적이며 책임감이 강하고, 사교성이 풍부하며 따뜻한 성격으로 풀이된다.

본래 유료 검사 도구지만, 온라인을 통해 간소화된 무료 버전이 퍼지며 유명세를 얻었다. 특히 자신을 알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며, 어떠한 형태로든 자신을 설명하고 싶어하는 MZ세대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들은 MBTI를 일종의 `개성`이자 `놀이`로 여긴다. 대화를 나눌 때 MBTI를 활용하는 것이 이색적인 소통 수단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실제 한 포털 사이트의 `키워드 트렌드` 분석 결과, 지난해 6월(57%) 대비 MBTI 검색률은 약 34% 증가(91%)했으며,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전지역의 MBTI 검색 비중은 전국 5위로 집계됐다.

◇ `MBTI`, 마케팅 시장을 사로잡다

기업과 공공기관은 MBTI를 이벤트·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최근 대전마케팅공사는 `MBTI별 대전 여행지`라는 컨셉으로 MBTI 4개 지표를 통해 자신의 여행 스타일을 알아보고, 이를 대전지역 여행 코스로 연결하는 콘텐츠를 선보였다. 마케팅공사는 공식 SNS를 통해 자신의 MBTI와 떠나고 싶은 지역 여행지를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어 지역 홍보에 나섰다. 마케팅공사 관계자는 "지역에 가 볼 만한 여행지가 많다는 것을 알리고, 자신의 스타일과 맞는 여행지를 추천함과 동시에 사람들이 어떤 여행지를 선호하는지 파악하고자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당초 예상보다 참여율도 높았고, 참여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여행 취향과 스타일을 공유하는 등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MZ세대는 이와 같은 `MBTI 마케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신의 성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이를 토대로 `맞춤 제품`을 추천 받는 기분이라는 것. 동시에 `MBTI 마케팅`은 기업이 고객과 소통하고자 하는지 평가하는 지표로도 작용한다.

대전지역 대학생 강모(26)씨는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곤 하는데, MBTI를 통해 내게 맞는 제품을 추천받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며 "아이디어가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고, 기업이 트렌드를 빠르게 읽고 마케팅에 적용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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