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누적·경영관리 평가 최하등급에 지난 2일 사의 표명
역대 사장 9명 모두 임기 채우지 못해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이 임기를 9개월 여 남기고 물러났다.

4일 한국철도에 따르면 손병석 사장은 적자가 누적되는 경영상황과 2020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나타난 경영관리 부문 성과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2일 사의를 밝혔다.

한국철도는 최근 발표된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중단 정도 수준인 `C`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경영평가 항목 중 경영관리 분야에서 최하 등급인 `E`를 받았다.

경영관리 분야는 리더십, 윤리 경영 등의 지표로 평가 받는 만큼 부담을 손 사장의 사의 표명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철도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승객이 급격히 줄면서 1조 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손 사장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사의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청와대가 수용했다.

손 사장은 이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한국철도가 처한 재무위기 극복 등 여러 가지 경영 현안과 인건비, 조직문화 등 문제점이 개선되고 국민이 더욱 신뢰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며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을 흘리고 있는 한국철도 3만여 가족에 대한 신뢰는 거두지 말아 주실 것을 국민들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철도는 손 사장까지 중도 사퇴하며 그간 9명의 사장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불명예`를 쓰게됐다. 2005년 1월 철도청에서 공사로 전환한 뒤 현재까지 부임했던 사장 중 단 한 명도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이다.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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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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