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등 논란 있은지 얼마 안돼 이번엔 동료 의원에 욕설
충남동물위생시험소 환경 개선 놓고 의원간 의견 충돌 과정서 욕설 나와

충남도청 [사진=대전일보DB]
충남도청 [사진=대전일보DB]
충남도의회가 막말 등 최근 발생한 여러 논란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동료 의원을 향해 욕설을 하는 등 상식이하의 행동으로 도민들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22일 충남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열린 농수산해양위원회 동물위생시험소 업무보고 자리에서 A 의원이 B 의원의 발언을 방해하고, 욕설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태는 B 의원이 지난 21일 사건이 발생한 지 5일이 지났음에도 A 의원에 대한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징계 요구서 제출 등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드러났다.

당시 A 의원은 B 의원이 동물위생시험소장에게 조직 운영과 관련된 질의를 하는 도중에 반말과 함께 고성을 지르며 B 의원의 질의를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상임위원장이 급하게 정회를 선포했지만, A 의원은 공무원들과 동료 의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의안인 업무보고 책자를 집어 던지고 "뭐야 이거 씨", "이런 X발" 등의 욕설을 했고, 이 모습은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그대로 방송됐다.

이날 A 의원은 B 의원 질의에 앞서 동물위생시험소 5개 지소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 필요성을 주장했는데, 이후 B 의원이 질의하는 과정에서 A 의원의 지역구가 거론되고, 일부 사안에 대해 의견이 충돌하면서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제11대 충남도의회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는 C 의원이 답변하던 농림축산국장에게 "뭔 답변이야, 듣고 싶지도 않아, 그런 핑계대지마"라면서 손가락질과 함께 물건을 책상에 내던져 물의를 빚었다.

지난달에는 결산자료 오류 사태로 회기를 연장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일각에서 일부 의원들이 의회 사무처장을 교체하기 위해 일을 키웠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불미스러운 일은 이달 초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행감에서 막말을 한 C 의원이 지난 1일 열린 도 추경예산 심사 과정에서 한 간부공무원에게 "꿍얼거리지 말고 잘들으세요"라고 발언하거나 공개석상에서는 사용하기 부적절한 발언을 또 다시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충남도의회에 대한 도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A 의원은 "의원 간 문제가 더이상 확전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적절치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B 의원에게 정중히 사과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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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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