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
>

"정착된 '100원 택시' 보면 뿌듯"

2021-09-16 기사
편집 2021-09-16 17:37:41
 박상원 기자
 swjepark@daejonilbo.com

대전일보 > 사람들 > 사람사는 이야기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첨부사진1정해민 서천군 문산면 면장

"처음 100원 택시를 만드는 과정에서 포기하기 싶었지만, 드디어 빛을 보게 돼 감사한 마음입니다."

최근 미국의 언론사 뉴욕타임스(NYT)에서 100원 택시 발상지인 충남 서천을 방문해 '신의 선물'이라고 극찬했다. 지난 2013년 서천군이 전국 최초로 만든 100원 택시는 콜택시를 부른 주민들은 100원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군이 책임지는 방법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700m 이상 떨어진 마을에서는 누구나 100원 택시를 부를 수 있다. 타 시·도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적극 행정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과정에서 처음 100원 택시를 만든 장본인이 있다. 현재 서천군 문산면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정해민(52) 면장이 주인공이다.

정 면장이 100원 택시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 건 교통과에서 7급으로 근무했을 때다. 정 면장은 "지난 2012년 교통부서에서 근무했을 때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계속 지켜봤다"며 "그들은 시장에 가고 싶어도 버스가 마을 안까지 들어갈 수 없어 발이 묶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부담 없이 어르신들의 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고민했다"며 "결국, 택시밖에 답이 없었다. 주민들이 내는 주민세는 똑같이 지불하는데 혜택도 똑같이 받아야 하지 않냐는 생각이 컸다"고 덧붙였다.

이후 김 면장의 아이디어는 6급으로 승진 후 실행됐다. 김 면장은 "승진과 동시에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었다"며 "지난 2013년 1월부터 3개면 마을에서 시범운영을 먼저 시작했다. 주민들의 반응도 뜨거웠고, 일의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민들의 이통페턴을 조사하기 위해 새벽에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을 모아 설문조사까지 진행했다. 김 면장은 "택시는 운행 시간을 정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 그래서 각 마을 돌아다니면서 마을 사람들의 이동 경로를 조사했다"며 "마지막으로, 통계를 내서 그들이 가장 원하는 시간대를 선정해 일주일에 3번 운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토대로 지난 2013년부터 6월부터 희망택시의 첫 운행이 시작됐다"며 "현재는 안정적으로 정착해 잘 운영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다"며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 면장은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질 줄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정 면장은 "주민들이 불편한 것을 잡아내고 개선하는 것이 공무원의 역할이라고 배웠다"며 "앞으로 면장으로서도 일을 잘 해내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공무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wjepark@daejonilbo.com  박상원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