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청년농업인 상생협력단, 거봉 포도앙금 개발

청년농업인 상생협력단 김선우 부단장(오른쪽)이 거봉 포도앙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하늘 기자
청년농업인 상생협력단 김선우 부단장(오른쪽)이 거봉 포도앙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하늘 기자
[천안]천안 거봉포도가 호두과자 속 앙금으로 재 탄생 했다. 천안 입장면 포도농가의 2세 청년농업인들의 아이디어다. 지역 특산물과 문화를 지키려는 청년들의 고민이 빚은 결과물이다.

청년농업인 상생협력단(이하 청년상생협력단)은 입장면 거봉포도를 활용한 포도앙금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거봉포도 앙금은 휴게소를 비롯한 천안 지역 호두과자점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거봉포도 앙금은 입장에서 생산한 거봉포도 착즙액과 흰강낭콩 페이스트를 주재료로 만들었다. 향긋한 포도향과 상큼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청년상생협력단은 입장면에서 나고 자란 2세 청년농업인들의 모임이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이들은 고령화로 활력을 잃은 고향으로 돌아와 각자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천안 입장면의 거봉포도 명성은 지난 2004년 한국-칠레 FTA 체결 후 포도가격이 낮아지며 입지가 급격하게 축소됐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천안지역 거봉포도 재배면적은 전성기였던 2000년 1738㏊에서 2019년 471.8㏊까지 급감했다. 생산량도 2011년 1만5141t에서 2019년 3428t으로 줄었다.

청년상생협력단은 잊혀져 가는 입장면 거봉포도의 명성을 되찾고 농촌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방안을 모색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가 거봉포도를 이용한 포도앙금이다. 천안시의 호두과자 명품화사업을 받아 수행했다.

거봉포도 앙금의 반응은 좋다. 지난달 17일 추석을 맞아 천안 입장거봉포도휴게소에서 거봉포도 홍보 판촉전과 더불어 호두과자 품평회를 열었다. 이날 포도앙금 호두과자를 맛본 방문객들은 높은 점수를 주었다. 품평회장을 찾은 박상돈 천안시장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청년상생협력단 김선우 부단장은 "포도앙금에 대한 특허를 준비 중"이라며 "아버지 세대에서 넘어가는 시기에 2세 농업인들의 협력으로 길을 찾고 있다. 귀농 또는 귀촌에 관심을 가지며 뜻을 함께하는 하는 청년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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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7일 천안입장거봉포도 휴게소에서 가진 포도앙금 호두과자 품평회에서 청년농업인 상생협력단원들이 직접 만든 포도 호두과자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하늘 기자
지난 달 17일 천안입장거봉포도 휴게소에서 가진 포도앙금 호두과자 품평회에서 청년농업인 상생협력단원들이 직접 만든 포도 호두과자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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