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노거수 62그루 중 73% 내부결함 의심

충청권 노거수 구조안전 진단 결과 그래프. 사진=문화재청 제공
충청권 노거수 구조안전 진단 결과 그래프. 사진=문화재청 제공
수령이 약 100년 이상 된 충청권 노거수 62그루 중 70% 이상의 나무들에서 내부결함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대전·충청권 노거수를 대상으로 나무단층촬영과 드릴저항측정을 실시한 결과 나무가 썩거나 구멍이 생기는 등 내부결함이 40% 이상으로 의심되는 나무는 62그루 중 7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결함 면적이 80% 이상으로 관리 조치가 필요한 `위험군`에 해당하는 나무는 32%를 차지했고, 결함이 거의 없는 건강한 나무는 27%에 불과했다.

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위험군에 해당하는 노거수는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거나 가지가 부러질 위험이 높아 가지치기 등을 통해 구조안전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나무 내부결함의 변화상도 상시점검 해야 할 것으로 연구됐다"고 밝혔다.

천연기념물과 보호수 등으로 지정된 노거수는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으로 꼽힌다. 그러나 수령이 오래된 만큼 기후변화에 상대적으로 취약함에도 내부결함은 눈으로 판별하기 어려워 사전 피해 예방과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

연구소는 이번 연구 결과를 지자체에 배포해 자연재해로부터 노거수들을 선제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 색인인 SCI급 국제저널과 스코퍼스 저널에 게재됐다. 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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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가 충남 논산 충곡리에 소재한 노거수의 내부 결함도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가 충남 논산 충곡리에 소재한 노거수의 내부 결함도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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