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요소 및 통일·수익성 부족… 코로나19·인력난 등 문제도
효율적인 활용·홍보 방안 모색 필요
市 활용 기조·운영 방향 설계도 명확해야

테미오래 정문 전경. [사진=대전일보DB]
테미오래 정문 전경. [사진=대전일보DB]
"테미오래요? 이름은 몇 번 들어봤지만, 실제 어떤 곳인지는 잘 모릅니다"

`테미오래를 알고 있냐`는 질문에 흔히 들을 수 있는 대답이다. 대전 중구 대흥동 테미오래는 당초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9년 개관했다. 하지만,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관광 요소와 통일성·수익성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던 게 사실이다.

테미오래는 10개 관사 특성에 따라 전시 테마를 구성하며 대전의 근대사를 다루고 있다. 외부 공간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전시와 플리마켓, 이색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개관 당시만 해도 하루 200-500명이 방문하는 등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홍보 부족과 공간 활용의 한계로 지역민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처럼 테미오래가 지역민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는 이유로 시기적인 문제가 손꼽힌다. 위탁기간 3년 중 2년이 코로나19 사태 및 내부 공사와 맞물려 시민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탓이다. 테미오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개관일은 180여 일에 불과했다. 여기에 테미오래를 홍보할 수 있는 기념품이나 카페 등의 휴게공간이 없다는 점도 발길을 이끌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고질적인 인력난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현재 테미오래 인력은 총 7명인데, 3000m²가 넘는 공간을 관리·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때문에 자원봉사자·국가근로장학생 등 외부 인력도 모집했지만,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마저도 원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테미오래 한 관계자는 "SNS 등을 활용한 홍보 뿐 아닌 프로그램 구성 과정에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최소 2시간 이상 머무를 수 있는 방향으로 초점을 뒀다"며 "연극축제 등 다양한 공연을 유치하고 지역 청년기획자들이 창의성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등, 시민들의 문화 향유 공간이자 지역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텃밭으로 발돋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차기 위·수탁기관이 보다 효율적인 활용과 홍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화예술계 한 관계자는 "테미오래의 위치·공간적 특성과 연계함과 동시에 타겟팅을 명확히 설정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구상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모색함과 동시에 축적된 프로그램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켜보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문화예술촌 기능에 치중할 것인지, 아니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공간 기능에 치중할 것인지 시에서도 기조와 운영 방향을 정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복합문화공간인 만큼 명확한 지침들이 있어야 공간 특성에 맞춘 프로그램들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쯤 공청회나 포럼 형식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위탁기관과 연계해 시 차원의 적극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문화재·근대건축물·관광·문화예술 등 분야별 전문가로 운영위원회와 자문단을 구성, `계획+컨설팅`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필요 시 자문과 컨설팅을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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