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목 서울지사 차장
백승목 서울지사 차장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당초 계획대로 경기도 국감에 임하겠다"며 정면돌파 전략을 택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로부터 도지사직 조기 사퇴를 권유받았지만, 국감에 나와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의혹 등에 대해 적극 해명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셈이다. 스스로 말했듯 경기도 국감은 대장동과 화천대유 관련 게이트로 정치 공세가 예상되지만, 대장동 개발사업의 구체적 내용과 행정 성과를 설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의 조기 사퇴 권고는 어쩌면 출구 전략을 마련해준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하지 않고 약속한 검증대에 올라 제기된 의혹과 정면으로 맞서겠다고 밝힌 대목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이번 10월 국감은 그야말로 대장동 이슈로 잠식되면서 묵직한 한방 없는 국감, 매년 되풀이 되는 질의에 더해 직무유기라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뤄야 할 현안이 한가득인 상황에서 경기도 국감이 이슈를 정돈하는 매개체가 돼 후반전에는 정책 국감이 이뤄지길 소망해본다.

민주당 3차 국민선거인단 경선에서 예상 밖 참패를 기록한 이재명 지사로선 이번 국감이 위기이자 기회의 공간으로 평가된다.

이 지사가 그동안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여러 차례 해명했지만, 화천대유가 대장동 개발사업자로 선정된 과정과 화천대유 자회사 천화동인 대주주들이 막대한 개발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배경, 정관계 인사를 상대로 한 로비 의혹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번 국감에선 이 지사가 이런 의혹에 대해 얼마나 성실하고 설득력 있게 설명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등 야당 의원들도 경쟁 정당의 대선 후보에게 도덕적 흠집을 내거나 망신을 주기 위한 정치 공세가 아니라, 객관적 사실과 드러난 증거에 근거한 질문으로 의혹의 실체 규명에 나서주길 바란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설훈 민주당 의원 역시 이재명 지사의 "구속 가능성"을 언급하며 공세에 앞장서는데, 신뢰할 만한 것이고 구체성 있는 진술을 확보했다면 당장 공개해 국민들의 선택과 판단에 맡겨야 한다.

백승목 서울지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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