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10월 한파가 찾아온 17일 대전 유성구 봉명동 유림공원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두터운 겨울옷을 입고 주말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이날 대전 지역의 최저기온은 0도 안팎으로 떨어졌다. 정민지 기자
17년 만에 10월 한파가 찾아온 17일 대전 유성구 봉명동 유림공원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두터운 겨울옷을 입고 주말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이날 대전 지역의 최저기온은 0도 안팎으로 떨어졌다. 정민지 기자
때 이른 한파가 10월 한반도를 덮쳤다. 전국 각 지역에 내려진 한파특보는 17일 오전 모두 해제됐으나 오는 20일부터 `2차 한파`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돼 건강 관리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지난 16일 오후 9시 경기 용인·광주시, 충남 논산시와 홍성군, 충북 보은·괴산·영동·음성·증평군, 전북 진안·무주·장수군에 한파경보를 발령했다. 또 서울과 인천, 대전, 광주, 대구, 세종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 대부분에 한파주의보를 내렸다. 서울에 10월 중 한파특보가 내려진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17년만이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영하 12도를 밑돌거나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경우 등에 발효된다.

이 같은 급격한 날씨 변화는 늦더위를 일으킨 아열대 고기압 세력이 약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기상청은 설명했다. 고기압 세력이 약화하자 그간 시베리아 부근에 쌓여있던 찬 공기가 한반도로 밀려 내려온 것이다.

기상청 한 관계자는 "아열대 고기압이 수축한 시점과 북극에서 우리나라로 한기가 내려오는 시점이 맞물리면서 추위가 찾아왔다"면서 "19일 기온이 조금 올랐다가 20일 `2차 한기`가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8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4도, 광주 3도, 대구 1도 등 영하 2도에서 영상 8도를 보이겠고, 낮 최고기온은 영상 13-20도로 예상된다. 전날보다는 기온이 조금 오르겠으나 강한 바람으로 인해 여전히 춥겠다.

대전·세종·충남지역의 아침기온은 계룡과 청양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5도 이하로 예보된다. 대전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에서 영상 5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15-18도로 전망된다. 특히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도 이상으로 매우 클 것으로 예측된다.

대전지방기상청 한 관계자는 "내륙과 산지에는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으니 농작물 냉해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며 "급격한 기온 하강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 건강관리에 유의하고, 옷을 따뜻하게 입는 등 보온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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