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50명대·위중증 환자 600명대…남아공發 '오미크론'
방역당국, 29일 방역 대책 발표 '비상계획 배제'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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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가 위기를 맞았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코로나19 확산 이래 최다를 기록했고, 설상가상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국내 방역체계를 위협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29일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방역 강화 종합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나 민생경제를 위해 `비상계획`이나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단 배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28명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처음 4000명을 돌파한 이후 닷새 연속 3900-4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망자는 56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 50명대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27일(52명)보다 4명이 더 늘어난 최다 수치다. 위중증 환자는 647명으로 27일보다 13명 많아졌으며 5일 연속 600명대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연일 최다로 집계되는 등 일상회복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도 큰 위협으로 꼽히고 있다.

돌연변이를 통해 인체 세포와 더 잘 결합하고 항체 공격은 회피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된 오미크론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뒤 영국, 독일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 중이다. 특히 오미크론에서 델타 변이 돌연변이 16개의 2배인 32개 돌연변이가 발견되며 감염에 대한 공포심을 키우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불허하고, 내국인 입국자는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10일간 시설에 격리하도록 했다.

위기에 봉착한 `위드 코로나`와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대응을 위한 방역 강화 종합 대책은 29일 발표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지난 26일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정부 대책을 종합적으로 발표하기 위해 25일 일상회복위원회를 거쳐서 국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부처 간 논의를 거치고 있다"며 "충분한 검토를 통해 다음 주 월요일(29일)에 대책을 상세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방역 강화를 위해 청소년 방역패스(접종완료·음성확인서) 신규 적용, 방역패스 유효기간 6개월 설정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백신 미접종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본인 치료비를 부담하게 하는 것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상 계획`은 발동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제 겨우 숨통이 트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또 피해를 줄 수 있어서다. 중대본도 "사적모임 규모 제한 등은 공식적으로 검토된 적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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