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창 박종윤 회장, 충남대병원에 4년여 간 10억 기부
"지역 최고 병원을 후원을 통해 지역민들이 혜택 봤으면"

박종윤 ㈜세창 회장. 사진=충남대병원 제공
박종윤 ㈜세창 회장. 사진=충남대병원 제공
"남은 평생 기부와 봉사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충남대병원에 꾸준한 기부 활동을 펼쳐온 기업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박종윤(88) ㈜세창 회장은 지난 2017년에 발족한 메디컬 아너 소사이어티(MHS)의 위원장을 맡아 4년여 간 10억 원을 기부했다. 충남대병원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 그였지만 지역사회와 지역민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기부에 참여했다.

박 회장은 "충남대병원은 중부권 대표병원이다. 뛰어난 의료진과 기술을 가진 정말 좋은 병원"이라며 "그러나 부끄럽게도 나 자신 또한 서울에 있는 병원을 주로 찾았었다. 서울 병원이 아무렴 좋을 거란 편견 때문이었다. 어느 순간 `이건 아니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대전에 터를 잡고 사는 대전시민으로서 우리 지역에 있는 자랑스러운 병원을 이용하고 또 널리 알리는 것이 지역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또 한편으로는 충남대병원을 서울 병원보다 오히려 좋은 병원으로 발전시켜 나갈 때 대전시 위상도 함께 높아질 거란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기부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일을 시작하고 회사를 만들어 키우기까지 힘든 여건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돕고 감싸자`라는 신념을 되새기려 노력해왔다. 그는 30대 때부터 현재까지 약 50년 간 국제로타리 클럽에서 활동하는가 하면, 고교 장학문화재단을 창립해 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한 12년 동안 30억 이상을 모으기도 했다.

박 회장은 "6·25 전쟁 당시 도움받은 국가 출신 외국인 학생들에게 각각 3000만 원 정도의 장학금을 전달해왔다"며 "그 친구들이 가끔 연락하거나 인사하러 오면 뿌듯함을 느끼는 동시에 이 친구들이 또 세계의 리더가 되고 봉사자가 돼서 각자의 꿈을 펼칠 생각에 벅차 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힘 닿는 데까지 기부와 봉사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은 국제로타리 클럽, 고교 동창회 등 한정된 단체에서 주로 활동했다면, 충남대병원을 시작으로 소속단체 너머의 다양한 곳에서 뜻을 펼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수 십년 간 봉사하며 한정된 범주에서 탈피해 더욱 많은 손길을 건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한 사람의 사회를 향한 기여가 다른 사람의 동참 계기가 될 수 있다. 기부·봉사 같은 따듯한 활동들이 나 자신을 넘어 주변 사람, 주변 단체 등으로 확산될 때 우리 사회는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그렇게 될 때까지 남은 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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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윤 ㈜세창 회장. 사진=충남대병원 제공
박종윤 ㈜세창 회장. 사진=충남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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