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7일 내년 4·15 총선과 관련, "내년 1월 중순 최종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충청권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에서 우리 당(한국당)이 승리할 수 있는 구상을 갖고 있으나,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말을) 아끼겠다"며 이 같이 구체적인 시한을 못박았다.

한 때 충청 잠룡으로 물망에 올랐던 이 전 총리는 충남 홍성·예산과 국무총리로 근무했던 세종, 그리고 천안 갑 등 충청지역 곳곳에서 꾸준히 출마가 거론되면서 지역정가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총선 승리에 대한 의지는 분명했다.

이 전 총리는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정치해선 안된다. 더불어 정치하는 것"이라며 "한국당 의원들이 함께 당선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중앙당 및 충남도당으로부터 여러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꽃가마를 태워 달라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중앙당에서 볼 때 범 충청권에 대한 전략적 차원에서 (이완구가 필요하다면) 같이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총선을 앞둔 충청의 정치구도에 대해선 "만만치 않다"며 "지역과 후보를 특정할 순 없지만,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도 있고, 상대 후보가 간단치 않은 경우도 많다"고 진단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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