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먹는 한동훈 위원장과 나경원 예비후보. 연합뉴스

총선이 오늘로 19일 남았는데요. 한강벨트, 반도체벨트는 민주당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고, 금강벨트, 낙동강벨트도 심상치 않습니다. 민주당이 수도권 접전 지역을 압도하면서 153석+a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결국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입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선거 초반전 수도권 분위기를 살펴보고 양당의 의석수를 예측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죠.

◇수도권 민심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추락하고 있습니다. 공천 잡음, 의대 증원, 황상무 수석의 회칼 발언과 이종섭 호주 대사 임명 등 이른바 '용산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총선 의석수는 대통령지지율 곱하기 3을 하면 비슷하게 맞는다는 말이 있죠. 이런 등식이 성립한다면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4년 전과 큰 차이가 없는 110-116석 정도 나옵니다.

먼저 이번 주 여론조사 3개와 수도권 접전지 판세를 살펴보도록 하죠.

①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유권자 1001명(무선ARS)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6.7%, 부정평가는 60.9%입니다. 직전 조사(4-5일) 대비 긍정평가는 4.9%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4.9%p 상승했습니다.

②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6-18일 전국 유권자 1008명(유선전화면접)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잘함' 38.6%, '잘못함' 59.4%입니다. 긍정 평가는 직전 3-4일 조사(43.5%)에 비해 4.9%p 하락한 수치입니다.

③에너지경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1-15일 전국 유권자 2544명(무선ARS 97%·유선ARS 3%)에게 물었더니 긍정 38.6%, 부정 58.4%를 기록했습니다. 긍정 답변의 경우 2월 4주차, 40%대 초반에서 3주 연속 하락한 것입니다.


 

한길리서치 여론조사. 자료=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국민의힘 수도권 대표 주자인 나경원(서울 동작을) 전 의원과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의원마저 쫓기고 있는 신세입니다. KBC광주방송·UPI뉴스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16-17일 서울 동작을, 영등포갑, 종로, 중·성동갑, 금천, 성남시 분당갑 유권자 각각 500명에게 무선ARS 방식으로 '내일이 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고 물은 결과입니다.

동작을은 민주당 류삼영 후보 45.9%,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 46.3%로 초박빙입니다. 영등포갑(채현일 51.8%·김영주 36.6%), 종로(곽상언 49.4%·최재형 39.0%·금태섭 6.1%), 중·성동갑(전현희 50.9%·윤희숙 38.2%), 금천(최기상 56.2%·강성만 32.1%)은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이 앞서고 있습니다. 분당갑은 민주당 이광재 후보 48%,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 44.8%, 개혁신당 류호정 후보 3.2%로 오차범위 내 민주당 유세입니다.

이 가운데 동작을과 분당갑은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11일 각각 유권자 500명과 50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조사한 것과 확연히 다른데요. 이 조사에서는 동작을에서 나 후보(50%)가 류 후보(37%)에 13%p나 차이로 앞섰고, 분당갑에서도 안 후보(47%)가 이 후보(39%)에 오차범위 내 앞서고 있었죠.

비록 여론조사 기관이 다르긴 하지만 불과 1주일새 동작을은 박빙지역으로 변했고, 분당갑은 순위가 역전됐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분위기 100석도 힘들어

양당의 의석수에 대한 전망도 쏟아지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지난 15일 지역구에서 130-140석, 비례대표 선거에서 13석+a을 포함해 최대 153석+a를 예상했습니다. 여기다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10여 석을 얻는다면 범 민주당 계열에서 최대 180석 안팎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자료=kbc뉴스 캡처

 


이 정도면 민주당의 압승인데요. 그렇지만 이재명 대표는 이런 분위기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17일 화성동탄호수공원 기자회견에서 "저희가 분석하고 예측하기는 과반수를 하는 게 정말 쉽지 않다"면서 "1당이라도 하자. 반드시 1당을 해야 되고, 정말로 노력해서 151석을 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의 발언 이후 민주당도 목표를 살짝 내려 잡았는데요.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지난 19일 "현재의 판세는 매우 유동적이고 빡빡한 백중세이다. 151석을 최대의 희망 목표로 보고 있지만 실제 현실은 지역과 비례를 포함해서 1당 확보가 매우 힘겨운 반 집 싸움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비해 국민의힘 분위기는 다운돼 있습니다. 조국혁신당 돌풍이 불면서 '정권 심판론'이 다시 거세지고 있고,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이종섭 호주 대사의 출국, 의료 공백 장기화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일련의 사건들이 모두 용산발 악재인데요. 국민의힘보다는 대통령실의 상황 인식이 국민정서와는 너무 거리가 멀다는 지적까지 있습니다.

여권 일각에서는 지역구와 비례 의석을 포함해 120석 후반에서 130석 초반을 예측하고 있고, 심지어는 100석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민주당에 180석을 내주고 참패했던 4년 전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거나 "용산이 미친 것 같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어요.

◇이재명의 민주당 부자 몸조심

총선 후보등록을 앞두고 양당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완전히 다릅니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고, 민주당 후보들에게는 다소 여유가 느껴지는데요. 민주당은 바둑의 '반집 승부' 운운하며 부자 몸조심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다음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살펴보도록 하죠.

 

 

 

 

인천 찾은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저는 좀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니까 이게 저 혼자만 느끼는 게 아니라 당 구성원 전체, 그리고 특히 수도권 출마자들 같은 경우에는 대단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 같은 경우에 21대 당선자 인원수와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 같다. 8석+a 정도에 머무르지 않을까?"(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김학용 국민의힘 경기선대위원장-"제가 국회의원 선거만 지금 여섯 번째 치르고 있는데 이렇게 힘든 선거는 사실 처음입니다. 그 4년 전과 비슷한 느낌을 가질 정도로 최근 들어서 싸늘해지고 있습니다."(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김경진 국민의힘 동대문을 후보-"글쎄요. 가령 오늘이나 내일 바로 투표한다. 아마 민주당이 153석보다 더 얻을지도 모르겠습니다. (+a에 대해) 그거는 저도 모르겠지만 최소한 플러스 10 이상은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는 더 절박해야 합니다."(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한병도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권역별 판세를 종합해 보면 지역구에서 130-140석 정도 현재 판단을 하는데요. 최근의 흐름을 분석해 보면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처이기 때문에 현재의 분석도 유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합니다. 비례대표는 외부 여론조사 평균치를 내보면 13석+α 정도를 예상합니다."(15일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글쎄요, 전략기획위원장이 무슨 의도로 했는지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는데요. 그런데 상당히 조심스러운 분석이었고, 저도 여러 가지 전략기획위원회의 자료나 이런 것을 봤을 때 전혀 근거 없이 이야기한 것은 아니지만 목표치가 몇 석이다 이렇게 굳이 밝힐 필요는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박지원 전 국정원장-"민주당은 151석 혹은 153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요. 그렇다고 하면 비례대표 플러스 해서 민주 진보개혁 세력들이 약진해서 200석을 만든다고 하면 김건희 특검, 이태원 특검, 채 상병 특검도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도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필요한 것은 민주당이 제1당 과반을 차지하고 그 위에 진보민주개혁세력들이 합쳐서 200석이 된다고 하면~."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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