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곳 중 2곳 백수… 취업자라도 40%는 200만원 미만 박봉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1인 가구는 561만 3000 가구로 전년대비 17만 9000 가구 증가했다. 전체 가구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7%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1975년만 해도 1인 가구는 28만 1007가구에 불과했다. 당시 전체 가구수가 664만 7778가구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1인 가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가구 형태였다. 지난해 국내 1952만 3587가구 중 1인 가구는 28% 비중을 차지한다.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던 1인 가구수는 1990년 처음 100만 가구를 돌파한 후 2000년 222만 4433가구, 2005년 317만 675가구, 2010년 414만 2165가구, 2015년 520만 3440가구 등 5년마다 백만 단위를 한 계단씩 오르고 있다. 해마다 20만 개 꼴로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다.
1인 가구 증가의 원인으로는 비혼, 만혼 등 청년층이 가정을 꾸리는 게 늦어지고 이혼 후 혼자 생활하는 이들과 직장 문제로 기러기 생활을 하는 가장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인 가구의 대부분은 독신자이지만 그밖에 이혼 후 혼자 사는 사람, 사별한 사람 노인 등도 폭넓게 해당된다.
취업자인 1인 가구는 343만 1000 가구로 전년보다 14만 3000 가구(4.3%) 증가했다. 전체 39%가 백수인 셈이다.
연령계층별로는 50-64세 90만 8000 가구(26.5%), 30-39세 81만 5000 가구(23.7%), 40-49세 72만 가구(21.0%), 15-29세 64만 4000 가구(18.8%), 65세 이상 34만 5000 가구(10.1%) 순이었다. 2016년보다 취업자인 1인 가구가 증가한 연령층은 15-29세(6만 2000 가구, 10.7%)와 50-64세(4만 9000 가구, 5.7%) 뿐이었다.
취업자인 1인 가구를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가 268만 3000 가구(78.2%), 비임금근로자가 74만 8000 가구(21.8%)로 임금근로자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전년보다 0.9%포인트 상승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 비중은 줄어들었다.
취업자인 1인 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2.8시간이며, 성별로 보면, 남자(44.8시간)가 여자(40.0시간)보다 4.8시간 많았다.
취업자인 1인 가구 중 임금근로자(268만 3000 가구)의 임금수준별 비중을 보면, 100만원 미만이 11.0%, 100-200만원 미만이 29.2%, 200-300만원 미만이 33.3%, 300-400만원 미만이 16.3%, 400만원 이상이 10.1%로 각각 나타났다. 100만원 미만, 100만-200만원 미만 비중은 1년전보다 0.6%포인트, 3.3%포인트 감소했고 200만원 이상 비중은 59.8%로 3.9%포인트 늘어났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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