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짜미가 일본 남서쪽에서 도쿄(東京) 등 간토(關東)지방을 향하는 가운데 귀가를 서두르는 시민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도쿄 신주쿠(新宿)역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초강력 태풍 짜미가 일본 남서쪽에서 도쿄(東京) 등 간토(關東)지방을 향하는 가운데 귀가를 서두르는 시민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도쿄 신주쿠(新宿)역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초강력 자연재해들이 동아시아 일대 섬나라를 덮치며 아시아를 불안으로 몰아넣고 있다.

1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가 832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현지 언론은 사망자가 12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으며 재난당국은 이후 추가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재해로 인해 한국인 8명이 연락 두절돼 정부가 당국자 2명을 현지로 급파했다.

현재 지진으로 팔루시 시내 8층짜리 호텔이 무너지면서 미처 피하지 못한 일부 투숙객이 잔해에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작업 책임자인 무함마드 시아우기는 현지 언론에 "건물 잔해를 수색하는 와중에 도와달라고 외치는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50명가량이 무너진 호텔 건물 내에 있을 수 있다고 부언했다. 이 호텔에는 강진 발생 후 연락두절된 한국인 A씨가 묵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A씨의 어머니와 지인 등 두 명이 남(南) 술라웨시 주 술탄 하사누딘 공항을 거쳐 팔루지역으로 향했다. 붕괴 당시 A씨가 호텔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팔루시 시내 4층짜리 쇼핑센터에서도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강진과 쓰나미로 전력과 통신 시스템이 두절되고 도로도 상당 부분 파괴되면서 수색 및 구조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재난 당국은 여러 지역에서 사망자 보고가 접수되고 있어 앞으로 피해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그간 통신이 두절된 동갈라 지역 피해 소식이 들어오면 사망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갈라는 팔루보다 진앙에 더 가까우며 3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일본 열도는 태풍 `제비`가 지나간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지난달 30일 상륙한 제24호 태풍 `짜미`의 공포에 휩싸였다. 1일 오전 짜미의 중심 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당 35m, 최대 순간 풍속은 50m다. NHK는 연간 2회 매우 강력한 태풍이 상륙한 것은 상륙 시 바람의 세기에 대한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1년 이후 처음으로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태풍 짜미의 일본 열도 종단이 예상되자 이번에는 간사이공항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부터 19시간 동안 활주로 폐쇄를 미리 결정했다.

일본 기상청과 NHK 등에 따르면 제24호 태풍 짜미는 지난달 30일 밤 8시께 와카야마(和歌山)현 인근에 상륙한 뒤 1일 오전 11시께 홋카이도(北海道) 네무로(根室)시의 남쪽 110㎞ 해상에서 시속 95㎞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NHK의 자체 집계 결과 이날 오전 현재 짜미의 영향으로 2명이 숨졌으며 2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127명으로 집계됐다.

태풍이 도쿄 등 수도권을 관통할 것으로 보이자 철도회사인 JR히가시니혼(東日本)은 처음으로 수도권에서 모든 노선의 `계획적 운휴`를 실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지난달 오후 8시 이후 도쿄 도심 주요 지역을 도는 야마노테(山手)선을 비롯해 게이요(京葉)선, 쇼난신주쿠(湘南新宿)선 등 모든 전철의 운행을 중단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용객 45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 서지영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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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무너진 팔루의 한 호텔 잔햇더미 아래 수십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동갈라 지역은 팔루보다 진앙지에 더 가까우며 30만명 이상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희생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이번 지진으로 무너진 팔루의 10층 호텔 건물이 무너져 내린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무너진 팔루의 한 호텔 잔햇더미 아래 수십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동갈라 지역은 팔루보다 진앙지에 더 가까우며 30만명 이상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희생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이번 지진으로 무너진 팔루의 10층 호텔 건물이 무너져 내린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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