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선 전 충남경찰청장
정용선 전 충남경찰청장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에서 정용선<사진> 전 충남지방경찰청장이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동완 전 의원을 누르고 충남 당진 조직위원장에 선정됐다. 한국당은 충남 당진을 포함한 전국 15개 지역에 대해 오디션을 진행했으며, 선정 결과 기성정치인의 아성을 허문 여성·청년의 약진이 특징이다.

13일 한국당 등에 따르면 TV 오디션 프로그램 형식으로 진행된 위원장 선출은 후보자 모두 발언, 심사위원들의 정책 관련 질의, 평가단의 평가, 후보 간 토론 배틀 등으로 진행됐다. 정 전 청장은 평가단의 심사 결과 79표를 얻어 59표를 얻은 김 전 의원을 눌렀다. 정 전 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정계에 발을 들이려 했으나, 이인제 전 의원의 전략공천으로 도지사 출마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정 전 청장은 "같이 경쟁한 김동완 선배도 여러면에서 훌륭한 분이시다. 정치선배이기 때문에 도움과 지도를 받아 당진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이번 총선뿐만 아니라 모든 선거에서 승리하도록 통합을 이뤄내겠다"며 "당진당협을 하루빨리 복원할 것이다. 외연 확대를 통해 야당 본연의 모습을 갖추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적쇄신을 기치로 내건 한국당은 이번 공개오디션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15곳의 지원자 36명 가운데 전·현직 의원은 8명이었지만 최종 선발된 이는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류성걸(대구 동갑) 전 의원 등 2명 뿐이다. 서울 강남을, 부산 사하갑 등 9곳에서 여성 또는 30·40대 청년층이 오디션을 통과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공개오디션에 대해 "한국당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젊은 세대가 보여준 실력과 가능성에서 희망을 봤다"며 "한국당이 젊은 정당, 대안 야당, 수권정당, 스마트하고 투쟁력 있는 정당으로 변하고 있다고 비대위원장으로서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관심은 공개오디션을 거치지 않은 64곳의 조직위원장 인선이다. 한국당은 전국 79곳의 조직위원장 공모를 진행, 오디션을 통해 15곳을 확정지었다. 나머지 64곳의 조직위원장 인선은 13일까지 마무리 짓고, 비대위 의결을 통해 이르면 14일 발표할 예정이다. 충청권에서는 홍성·예산, 아산을, 논산·계룡·금산, 세종 등이 대상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공개오디션 방식이 대중에게 큰 관심을 유발하지는 못했지만 오디션 결과를 보면 인적쇄신을 통한 당의 재건이라는 목표에 어느 정도 부합하지 않나 싶다"며 "제1 야당이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당협위원장 인선을 마무리 지음에 따라 본격적인 차기 총선 구도가 명확해 졌다"고 말했다.

김달호·당진=차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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