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소·벤처기업인 대화 후 두 번째 기업인 靑 초청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대기업 및 중견기업인 130여 명이 참석하는 청와대 초청 간담회를 갖는다.

`기업이 커 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신년부터 이어온 경제 행보의 일환이며, 올해 경제인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지난 7일 중소·벤처기업인 200명과의 간담회에 이어 두번째다.

이번 행사 참석 명단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로 추천했으며, 대기업 대표 22명, 업종을 대표하는 중견기업인 39명, 대한상의 및 지역상공회의소 회장단 67명 등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대기업 참석 명단과 관련, "한국투자금융이 (자산 순위) 24위다. 그러나 회장과 부회장이 모두 해외 출장에 가 있어서 대신해 26위인 효성이 올라왔다"며 "(자산순위) 25곳 가운데 한진, 부영, 대림 그룹 세 곳은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대기업의 경우, 참석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대한상의가 자체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사회적 여론과 논란이 다시 부각될 경우 기업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진그룹은 총수 일가 갑질 행위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으며,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4300억원대 횡령 및 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상태다. 대림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받고 있으며,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 고발을 검토 중이다.

김 대변인은 재판이 진행 중인 삼성 그룹이 초청 대상에 포함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명단을 작성한 주체가 대한상의"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중소·벤처기업인과의 간담회 때와 마찬가지로 사전 시나리오 없이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 뿐 아니라 배석한 관련 부처 장관들도 토론에 참여해 기업인들의 건의사항에 대해 답하고, 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며 자유로운 대화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행사 총괄을 맡은 대한상의는 참석 기업인들에게 사전에 질문을 받아 정부 부처에 전달했으며, 해당 질문지는 향후 책자로 제작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소개했다.

간담회에 참석할 정부인사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성윤모 산업부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통부장관, 이재갑 고용부장관, 조명래 환경부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물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도 자리를 함께 한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윤종원(경제)·정태호(일자리)·김연명(사회)·강기정(정무)·윤도한(국민소통) 수석과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이 참석하며, 민주당에서는 홍영표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등도 초청대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계와의 소통을 통해 경제와 활력을 불어넣고, 민간과 정부가 함께 혁신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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