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호 태풍 링링의 예상 경로. 사진=대전지방기상청 제공
13호 태풍 링링의 예상 경로. 사진=대전지방기상청 제공
제주도를 향해 북상 중인 태풍 링링(LINGLING)이 북상하며 충남 지역 서해안을 훑고 지나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충청권에 비상이 걸렸다.

4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제13호 태풍 `링링`이 6일 오후 3시쯤 제주도 서귀포 인근 바다를 지나 7일 오후 3시 충남 서산 서남서쪽 해상을 지나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기상청은 "이번 태풍은 비뿐만 아니라 강한 바람이 특징"이라며 "건물과 공사현장 등은 시설물 피해와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해안을 중심으로 충청권에 순간풍속 120-160㎞(초속 35-45m)의 강풍이 불고 누적 강수량은 최대 150mm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가을태풍 `루사`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2002년 8월 31일 한반도에 상륙한 루사는 사망·실종 246명의 인명 피해와 5조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냈다. 충남지역은 농경지 1만4264㏊가 물에 잠기고 건물 95채, 공공시설 183곳이 파손되는 등 224억여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태풍 경로에 빗겨있어 간접 피해를 입었는 데도 이 정도다. 이번 태풍 링링은 충남 서해안을 지날 것이 유력해 지자체들이 더욱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취임 후 첫 지방순찰지로 충남 예산을 택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4일 예산능금농협 농산물유통센터와 신암면 오산리 문현식 씨 농가 등을 방문해 사과 작황과 방풍망 시설 설치 현황 등 태풍 대비태세를 확인했다. 김 장관은 "기상청 예보를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예산군은 이날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황선봉 군수는 "태풍에 따른 농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확기 과실 조기 수확, 지주대 설치, 시설물 고정 등 대비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진시는 태안군, 홍성군도 점검회의를 열고 예찰활동을 강화했다. 당진시 관계자는 "향후 태풍 경보 발령에 따라 단계별 비상근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도서지역이 많은 보령시는 목요간부회의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김동일 시장이 항만시설 및 남포간척지, 우수처리장 등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서산시 등 다른 지자체들도 대책 회의를 계획 중이다

대전지역 자치단체들도 태풍 이동경로를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체제에 들어갔다. 대전시는 5일 오전 행정부시장 주재로 각 자치구 관계 공무원들과 영상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는 광고물, 낙하물 등에 대한 안전 조치와 집중호우에 따른 배수로 정비 대책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충북도는 4일 도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제13호 태풍 링링 북상에 따른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했다. 음성군 등 일선 지자체들은 읍면장 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용민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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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 영향으로 먹구름낀 도심
[사진=빈운용 기자]
태풍 `링링` 영향으로 먹구름낀 도심 [사진=빈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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