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국민 마음 후벼 파는 발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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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추석 당일인 13일 "긴 세월 동안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남쪽 정부든 북쪽 정부든 함께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에선 북측의 전적인 책임이 아니라, 한국정부도 잘못했다는 취지의 문 대통령 언급을 문제 삼으며, "국민 마음을 후벼 파는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 방송에 출연, "이산가족 상봉만큼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인도주의적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기로 (남북이) 합의문을 발표했는데,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아 아쉽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빠른 시일 내 상봉행사부터 늘려나가고 또 화상 상봉, 고향 방문, 성묘 이런 것 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산가족을 향해서는 "희망을 갖고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 이산가족은 계속 만나야 한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보수성향의 야권은 한 목소리로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북쪽 정부`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북한 체제를 인정한다는 취지의 대통령 공식 발언이 추석 명절에 나왔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며 "귀를 의심케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적화통일을 목표로 한 남침으로 벌어진 한국전쟁과 이후에도 통일은 뒷전인 채 미사일 도발과 핵 개발에만 치중하며 인권존중은 포기한 북한"이라며 "그동안 남북 이산가족의 상봉을 거래 대상 삼아 정치적 밀당을 자행해 온 북한의 비인도적이고 비열한 시도조차 두둔하는 것은 이산가족을 두 번 울리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말은 바로 해야 된다고 이산가족 상봉이 안 되는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정권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듣기 좋으라고 또 저런 소리를 하나보다 싶다가도 한숨이 나온다"며 "`정권`은 유한하지만 `정부`는 무한한 법인데 문 대통령이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자의적으로 내리는 것까지 봐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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