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고용창출·5400억 원 규모 건설 자금 유입 효과 커"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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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완공을 앞 둔 유성구 일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활성화와 이를 통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거점 지구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분양률이 떨어지는 과학벨트 회생을 위한 차선책이라는 시각과 직접 고용 창출 효과가 적을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테스크포트(2nDC TF)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 둔곡지구 일원에서 현장 실사를 벌였다.

실사에서 네이버 측은 시가 공모에서 제출했던 사업 제안서 등을 토대로 안정적인 전력 수급 가능 여부와 상수도 공급량 등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한 전력 확보 방안이 심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졌다"며 "둔곡지구의 경우 전력·용수 확보에 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둔곡지구의 경우 즉시 착공이 가능하다는 점과 전자파 발생으로 인한 집단 민원이 없다는 것도 시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유치 효과가 기대보다 적을 것이란 회의적 시각이 제기된다.

과학벨트 거점지구 전체(신동·둔곡, 3438만 여㎡) 중 시가 입지 후보지로 제시한 데이터센터 부지는 둔곡지구 내 15만1000m² 정도다.

규모면에서 과학비즈니스벨트 전체 활성화를 위한 핵심 거점으로 삼기엔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기에 조만간 완공되는 둔곡지구의 경우 산업·연구용지 일부분이 아직 분양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창출 효과도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 등은 자동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고용창출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강원도 춘천에 만들어진 네이버 1데이터센터는 직원 100여 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2데이터센터의 경우엔 이에 비해 2배 정도 많은 2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지만, 인력 수급을 지역 인재로 채용한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우선 협상 대상 자격을 얻어야 구체적 논의 과정에서 지역 인재 채용을 건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는 낙관적인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관련 산업을 끌어들이는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며 "인접한 외국인투자지역과의 연계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협상 대상이 되는 게 최우선"이라며 "최종 선정까지 유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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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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