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가 내년부터 관내 고교 신입생들에게 교복비 지원 계획을 수립하면서 자사고인 충남삼성고만 제외해 개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아산시 탕정면의 삼성고 전경. 사진=윤평호 기자
아산시가 내년부터 관내 고교 신입생들에게 교복비 지원 계획을 수립하면서 자사고인 충남삼성고만 제외해 개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아산시 탕정면의 삼성고 전경. 사진=윤평호 기자
[아산]<속보>=아산시가 내년부터 관내 고교 신입생들에게 1인당 30만 원의 교복비 지원을 계획하면서 자사고(자율형사립고)인 충남삼성고(아산시 탕정면)를 제외한 사실이 본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도 정당을 떠나 한 목소리로 개선을 요구했다<본보 10일자 10면 보도>.

아산시의회 김희영 부의장(더불어민주당)은 "삼성고만 빼고 신입생 교복비를 지원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학생들이 균등하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행정부에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아산시의회 전남수(국민의힘) 의원은 "삼성고에 해마다 많은 탕정중학교 졸업생들이 진학한다"며 "자사고라고 신입생 교복비 지원을 배제하는 건 학부모들 부담을 가중시키고 학생들에게도 마음의 상처를 입히는 명백한 차별행위"라고 말했다.

탕정면이 속한 아산시 제3선거구의 도의원인 조철기 충남도의회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도 아산시가 신입생 교복비 지원 대상에 삼성고를 제외한 것은 교육의 보편적 복지 확충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다른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삼성고에 급식도 지원되는 만큼 아이들에 대한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도 삼성고에 신입생 교복비 지원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천안시의 자사고 신입생 교복비 지원 사례를 언급하며 아산시도 비슷한 여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시는 올해 고교 신입생 교복비를 지원하며 관내 자사고인 북일고를 포함했다. 반면 아산시는 내년 고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 계획을 수립하면서 관내 자사고인 삼성고만 제외했다. 아산시가 계획한 내년 고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대상은 삼성고를 제외한 9개교, 2750명으로 1인당 30만 원씩 현금으로 지원 시 총 8억 2500만 원이 전액 시비로 투입될 예정이다. 삼성고의 2021년 입학정원은 360명으로 이들 학생들까지 지원키 위해선 1억 800만 원이 더 소요된다.

아산시는 삼성고가 기업체가 출연해 설립하고 임직원 자녀를 별도 선발하는 자사고인 점과 예산부담 탓에 내년 고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고는 아산에 사업장이 소재한 삼성이 주축 돼 2012년 9월 학교법인 충남삼성학원 설립 및 자사고 지정 뒤 2013년 8월 학교 설립 인가, 2014년 3월 1일 개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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