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인사 "시대적 사명 재확인"…미온적이었던 사무처 입장 선회할지 관심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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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석 신임 국회 사무총장이 `국회 세종 이전`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면서 사업 추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연내 세종 국회 설계 발주` 계획을 밝힌 박병석 국회의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사무처 직원들에게 국회 세종 이전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이자 사명이란 점을 환기시킨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12일 "세종 국회 건립의 조속한 추진을 강조하고 있는 박병석 의장의 의지가 신임 사무총장 임명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사실상 세종 이전에 미온적이었던 사무처인데, 사무총장이 공식적으로 국회 세종 이전을 최우선 과제로 언급한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국회 사무처는 앞서 국회 세종 이전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등 실질적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왔다는 점에서, 이 사무총장의 향후 역할론도 주목된다.

현재 국회 사무처에는 박 의장의 지시로 출범한 `세종의사당 건립TF`가 운영되고 있다. 박 의장이 직접 TF 회의 내용을 보고 받으며 방향성 등을 제시하고 있어 긴밀한 공조가 중요하다.

또 국회 사무처는 정부조직법 개정을 통해 세종시와 행복청 파견 공무원 6명 등 10명 안팎으로 구성된 `국회타운 조성 TF`도 정식 직제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타운 조성은 향후 `국회 완전 이전`을 고려한 설계작업을 시작으로, 국회도서관·의원회관·의원·보좌관 주거시설 등을 모두 담는 구상 프로젝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사무총장은 `국회 세종 이전의 선도적 역할`을 주문했다.

이 사무총장은 전날 취임사를 통해 "시대적 요구에 따라 우리 국회에서 `국회 세종 이전`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며 "우리 국회 사무처가 국회 세종 이전에 선도적 역할을 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사무처 직원분들의 생각이 제각각이겠지만, 대한민국의 미래,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터전을 닦는다 생각해달라"고 했다.

이는 사실상 국회 세종 이전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왔던 사무처 직원들에게 `인식의 전환`을 갖기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사무총장은 "현재 대한민국은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으로 인한 지역균형발전을 이뤄야 하는 것이 큰 과제"라면서 "법과 제도는 크게 재정비 돼야 하고, 이를 대비하는 국회 사무처의 역할과 책임은 더욱 커지고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장은 전임 김영춘 총장이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로 퇴임하면서 후임으로 내정됐다. 국회 사무총장은 국회 사무를 총괄하는 장관급 인사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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