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서관 수용인원 제한에 지역도서관도 운영시간 단축

사진=대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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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시즌을 맞은 대전지역 대학생들이 마땅한 학습 공간을 찾지 못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지역 도서관이나 대학 열람실이 운영에 제한을 두면서 공부할 장소가 적어졌기 때문이다.

19일 지역 대학가와 도서관 등에 따르면 2단계 거리두기가 완화될 때까지 자료실과 열람실 등 전 좌석에 대해 운영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실제 한밭도서관은 열람실 총 좌석의 30%만 배정하고 있다. 지역 구청에서 운영하는 도서관들도 모든 좌석의 3분의 1까지만 사용 가능하다. 지역 대학 도서관 또한 열람실 내 2m 거리두기 방침을 적용, 좌석의 옆은 물론 앞·뒤 띄어 앉기를 시행한다.

운영 제한으로 갈 곳 잃은 학생들과 예비 수험생들의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A씨는 "기존 오후 10시까지 문을 열던 지역 도서관이 오후 6시까지 축소 운영을 하고 몇 몇 도서관은 열람실을 이용하려면 선착순으로 열람표를 받아야 할 정도"라며 "한달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시험을 대비하려면 제3의 장소를 찾아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대학 도서관 내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도 심해졌다.

충남대 재학생 B씨는 "같은 도서관이라도 열람실마다 콘센트 설치 유무와 책걸상 노후 등 시설차이가 많다. 도서관 앱을 통해 잔여 좌석을 확인할 때마다 좋은 좌석은 항상 자리가 꽉 차 있다"며 "도서관 개관시간인 7시를 넘길 경우 좌석 차지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이 잇따르자 지역 대학들은 `중간고사 시즌`에 맞춰 도서관 확대 운영에 들어갔다. 충남대와 한밭대는 기존 주말에 휴관하던 운영방침을 일시적으로 변경, 지난 주말 문을 열었다. 대전대도 오는 23일까지 중간고사 기간 중 이용시간을 3시간 늘리기로 했다.

충남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 속 도서관을 운영하는데 방역과 인력 등 신경 써야 할 문제가 많다"면서도 "학생들이 최대한 학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 중이며 특히 시험기간에는 확대 운영을 통해 최대한 학습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서관 이용 기회가 적어진 학생들을 위해 비대면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배재대 관계자는 "과거에는 학생들이 책이나 출판 자료를 위해 도서관을 찾았지만 요즘은 전자 저널이나 오디오북 서비스, 인터넷 강의 등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학생들의 수요에 맞춰 양질의 자료 제공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강정의 기자·조은솔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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