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든학교 신설로도 해결 안 된 특수교육 대상 학생 통학 환경…통학버스 최대 1시간 30분 소요
학교마다 특화된 장애영역 분야에 선택지 적어...특수교육지원인력 운영으로 개선 노력

20일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가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의 교육권 확대` 등을 촉구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강정의 기자
20일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가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의 교육권 확대` 등을 촉구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강정의 기자
통학여건 개선을 위해 올해 새로운 특수학교가 문을 열었지만 1시간 넘는 통학거리로 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0일 대전지역 특수학교 등에 따르면 학교마다 정해진 노선과 시간표에 맞춰 시교육청 예산으로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총 4대의 통학버스를 운행하는 A 특수학교는 총 76명의 등굣길을 책임지고 있으며 그중 30여 명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을 통학버스에서 보내야 한다. 동부와 서부 지역을 나눠 버스를 운행하는 B 특수학교는 첫 승차시간이 최소 아침 6시 55분으로 8시 25분 학교에 도착한다. C 특수학교는 6개의 통학버스로 각 30여 ㎞의 거리를 최대 1시간 30여 분 동안 운행한다.

대전해든학교가 지난 3월 과밀학급과 대전 북부지역 통학환경 개선을 위해 신설됐지만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정류장도 적게는 9개부터 20여 개가 넘는다.

특수학교의 한 학부모는 "부모 입장에서는 긴 시간을 버스에서 보내는 학생들을 보면 안쓰럽다"라며 "통학버스에 제일 먼저 오르는 학생은 왕복 3시간을 버스 안에서 보내는 꼴"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는 특수학교마다 장애영역 분야가 특화돼있고 서구에 위치한 가원학교의 경쟁률이 높아 선택지가 적은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각·청각장애, 지체·지적장애, 발달장애, 뇌병변 등 학교마다 특화된 장애 영역이 있어 학생이 지닌 장애에 따라 학부모가 선호하는 학교가 있다"며 "서구에 위치한 가원학교는 서구·유성구에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많다 보니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입학도 전학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특수학교는 학생들의 통학환경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특수학교 관계자는 "통학버스 특수교육지원 인력 자원봉사자를 고용해 보호자 역할에 힘쓸 것"이라며 "운행 중 좌석 안전띠 착용이나 미탑승 연락 조치, 신변처리 도움 등 생활지도를 지원해 안전한 통학환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지난 19일"모든 정책이 수요자들의 입장을 충족하기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있지만, 교육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장애학생 인권보호를 위한 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정의 기자·조은솔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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