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전날 봉사활동에) 몇 분의 후보께서 특별한 이유 없이 빠진 느낌이 있어 상당히 안타깝다"면서 "과연 이런 모습이 후보자와 당에게 득이 될 건지 모두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행사에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홍준표·유승민 의원 등이 불참한 것을 두고 `공개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이어진 회의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성토장에 가까웠다. 대선을 앞두고 막 입당한 뒤, 이틀 연속 당 행사에 빠진 두 거물급 정치신인에게 집중 포화가 쏟아졌다. 공개발언한 7명의 후보 중 5명이 불참한 후보들을 비판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윤 전 총장이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운 지난달 30일 전격입당한 것 등을 들어 "후보들이 당을 `개무시`하고 대표를 무시한다. 입당한다면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도 없는데 오냐"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오늘도 무단결석이 많다. 선당후사해야 한다"면서 "새로 입당한 두 분, 복당을 간곡히 요청하던 분까지 당의 공식 레이스가 시작되자마자 밖으로 도는데 개인 플레이를 할 거면 입당은 왜 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향해 "당에 왜 들어왔는지, 간판이 필요해서 들어왔는지, `원팀`이 돼서 해야 할 일에는 어떤 성의나 진지함도 안 보인다"고 했다.
당내 주자들이 제기한 거센 비판의 밑바닥에는 경선을 앞두고 이미 시작된 당내 주도권 다툼이 깔려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당 안팎의 `지원군 모으기`에 나서고,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두 주자에게 세력이 모이자 당내 경쟁자들이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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