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이낙연 "지사직 사퇴해야" vs 추미애·박용진·김두관 "원칙 지켜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일 오후 춘천 스카이컨벤션 라벤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퇴 논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일 오후 춘천 스카이컨벤션 라벤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퇴 논란에 대해 "선거운동을 위해 공직을 사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사진=연합뉴스)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사직 유지 여부가 대선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이 이 지사를 향해 "지사직을 놓고 뛰는 게 적절하다"고 언급하자, 이 지사는 "대선 경선과 도지사직 중에 선택을 하라면 차라리 도지사직을 지키겠다"고 맞받아쳤다. 이낙연 전 대표 측도 "경기도정과 도민은 뒷전이고 자신의 대선 경선 준비에만 한창"이라며 지사직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 6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만약에 저에게 경선 완수와 도지사직 유지 둘 중의 하나를 굳이 선택하라고 요구하면 도지사직을 사수하겠다"고 했다. 그는 "선출직 공무를 지위나 권리로 생각하느냐, 책임으로 생각하느냐의 차이 같다"며 "도지사직은 도민 1380만께서 저에게 맡기신 책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지, 정치적으로 좀 불리하다고, 선거운동 많이 하겠다고 사퇴하는 게 말이 되겠냐"고 이유를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 지사직을 유지한 채 대선 준비를 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 지사는 지사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하게 표명한 것이다.

전날(5일) 이상민 위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 지사를 향해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며 사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이 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을 진행하는 게 불공정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불공정 문제가 아니고 적절성 면에서 좀 사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왜냐하면 지사로서 선거운동 하는 데 많은 제약이 있어 홀가분하게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본인을 위해서 좋고 다른 사람들, 또 경기도민 입장에서도 적절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 대표를 제외한 경쟁 추격자들은 이 지사의 `지사직 유지`에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경재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8일 "어떤 긴급사태가 발생한 것도 아닌데 원칙에도 없는 문제가 이처럼 돌발적으로 제기되는 것은 대단히 부당한 일"며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사직 사퇴 주장을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SNS에 "(도지사직 사퇴 논란은) 타당성 여부를 떠나 검증위나 현직 사퇴가 필요했다면 후보등록 이전에 결정했어야 할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며칠 전 야당에서 검증위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시끄럽더니 지금은 느닷없이 이 후보의 지사직 사퇴 여부를 놓고 중립을 지켜야 할 당 선관위원장(이상민 의원)까지 주장하고 나서면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박용진·김두관 의원도 전날(7일) 이 지사의 도지사직 유지에 동의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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