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진 전 교수와 만나기 하루 전인 지난 6일 "정치 교체를 위해 세력을 모을 것이고 신당 창당과 같은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제 3지대 행보를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기득권 정치권에 숟가락 얹을 생각이 전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당 창당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세력화의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김 전 부총리는 이번 달 들어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3일 충남 논산 돈안서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 전 부총리는 "제 고향은 충북 음성이고, 아내 출생지는 논산이다. 충청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충청연고를 강조하며 충청대망론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충청은 제 뿌리다. 첫 정치행보는 충청에서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돈암서원은 충청권 유일의 등재된 서원으로 고장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고 싶었다고 김 전 총리는 설명했다.
김 전 부총리는 홍상문화재단 초청으로 김홍신 문학관에서 두 차례에 걸쳐 국가 비전과 지역 현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그는 "지금의 정치구조와 체제인 진보와 보수의 진영논리는 대한민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성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 제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고 말했다.
이후 5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직에서 나온 지 2년 8개월이지만,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수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중소기업이 겪는 문제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어 미안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대선 출마 명분으로 `책임감`을 언급했었다. 중원을 향한 김 전 부총리의 구애에 충청민심은 어떻게 반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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