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신당 창당의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7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넓은 공감대를 느꼈고 여러 좋은 제안도 나왔다"고 전했다.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김 전 부총리가 제 3지대 불씨를 당겨 다시 대선판을 흔들겠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진 전 교수와의 만남도 독자 세력화를 모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김 전 부총리는 이날 SNS에 진 전 교수와 짜장면 먹는 사진을 올리며 "진 전 교수의 의견이나 제안은 진보를 주장하면서도 진보의 잘못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보수가 잘하는 것은 열린 마음에서 나온 것들이어서 들을 내용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상 깊은 주제 중 하나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것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고 논쟁을 벌여야 하는 현실에 대한 고민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진 전 교수와 만나기 하루 전인 지난 6일 "정치 교체를 위해 세력을 모을 것이고 신당 창당과 같은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제 3지대 행보를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기득권 정치권에 숟가락 얹을 생각이 전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당 창당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세력화의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김 전 부총리는 이번 달 들어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3일 충남 논산 돈안서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 전 부총리는 "제 고향은 충북 음성이고, 아내 출생지는 논산이다. 충청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충청연고를 강조하며 충청대망론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충청은 제 뿌리다. 첫 정치행보는 충청에서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돈암서원은 충청권 유일의 등재된 서원으로 고장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고 싶었다고 김 전 총리는 설명했다.

김 전 부총리는 홍상문화재단 초청으로 김홍신 문학관에서 두 차례에 걸쳐 국가 비전과 지역 현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그는 "지금의 정치구조와 체제인 진보와 보수의 진영논리는 대한민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성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 제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고 말했다.

이후 5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직에서 나온 지 2년 8개월이지만,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수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중소기업이 겪는 문제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어 미안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대선 출마 명분으로 `책임감`을 언급했었다. 중원을 향한 김 전 부총리의 구애에 충청민심은 어떻게 반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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