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회부의장으로 만장일치 추대...박병석 의장과 함께 국회 세종 이전 화력 높일지 주목
예결위원장까지 충청권 이종배 내정, 농해수위원장엔 김태흠..."충청 정치력 증명해내야"

(왼쪽부터) 정진석 의원 · 이종배 의원 · 김태흠 의원
(왼쪽부터) 정진석 의원 · 이종배 의원 · 김태흠 의원
국민의힘 최다선(5선)인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18일 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을 모두 충청권이 차지하는 `충청 트로이카 의장단`이 완성됐다. 특히 정 의원은 야권에서 처음으로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한 만큼 법안 처리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국가 예산 심사를 책임지는 예산결산특별위원장도 충청권 의원으로 채워지면서 장기간 표류해온 지역 현안사업들까지 정상궤도에 안착하게 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정 의원의 국회부의장 추대와 함께 7명의 상임위원장 후보자를 내정했다.

충청권에서는 김태흠 의원(3선, 충남 보령·서천)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이종배 의원(3선, 충북 충주)이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각각 맡기로 했다.

당초 농해수위의 경우 홍문표(4선, 충남 홍성·예산)·김태흠 의원의 복수 입후보로 경선이 예상됐지만, 전날 홍 의원이 사퇴하면서 경선 없이 김 의원이 단독 후보가 됐다.

홍 의원은 "당이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대승적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무위원장은 윤재옥, 교육위원장은 조해진,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이채익, 환경노동위원장은 박대출, 국토교통위원장은 이헌승 의원 등 모두 3선 의원들이 선출됐다.

이들은 선수와 나이에 따라 원내지도부의 사전 조율을 거쳐 단독 입후보해 별도 경선은 치르지 않았다. 오는 25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상임위원장으로 최종 확정된다.

그동안 21대 국회는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 불발로 18석(특별위 포함)의 상임위원장을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여야 원내대표가 상임위 재배분에 합의하면서 국민의힘은 이날 야당 몫 국회부의장과 7석의 상임위원장 후보를 내정했다.

정 의원은 의총에서 당 의원들의 박수로 국회부의장 추인을 받은 후 "시대적 소명이라 할 수 있는 정권교체 완성에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면서 "국민 열망과 명령에 부응해야 한다"며 대권 국면에서의 강력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다만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도 국회에서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주의 본령은 매우 소중하게 지켜온 가치였다"고 언급해 국회 협치 의지도 표명했다.

대전 서구갑의 박병석 국회의장·충남 공주 출신의 김상희 국회부의장과 함께 국회 세종 이전 등 지역 현안 해결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대한민국 예산을 심의·의결하는 예산결산위원장까지 충청권 의원이 차지하면서 `국회권력의 고점`을 찍는 그림도 그려지는 모습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의장단 3석을 모두 차지한 `의회 권력`과 현안 해결의 선결과제는 `예산 확보`라는 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라며 "이로써 충청 정치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정치적 화력`을 집중시켜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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