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고발 예고했지만...하루 만에 철회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자신을 향해 `성폭행 자백범`이라고 주장한 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대선캠프 공격에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새로운 논란을 만들기보다 자신의 대선 행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홍 의원은 12일 SNS에 "자고 나서 다시 생각하니 이재명 측 대변인의 허위 성명에 대해서 이번에는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정치인들 성명에 고소 고발로 응징하기보다는 국민적 판단에 맡기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떤 말도 듣겠다. 어떤 모욕도 대통령이 되기까지 참겠다. 그만큼 정권교체가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기사 삶은 소대가리 소리 듣고도 가만히 계시는 분도 있는데 그 정도는 참아야 겠다"고 밝혔다. 북한으로부터 모욕적 표현으로 비난을 받고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0일 이 지사를 겨냥한 발언에서부터 시작됐다.

홍 의원은 당시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성질나면 막말은 할 수 있지만 쌍욕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며 "본선 들어가서 선거 시작 사흘 동안 이 지사가 한 쌍욕 틀면 그냥 선거 끝난다. 전 국민이 그걸 듣고 어떻게 이 지사를 뽑겠느냐"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른바 이 지사의 `형수욕설` 사건을 꺼내든 것이다. 그러자 이 지사 캠프 전용기 대변인도 홍 의원을 겨냥했다.

전 대변인은 지난 11일 `형수 욕설`을 비판한 홍 의원을 향해 "성폭행 자백범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라고 맞받았다. 홍 의원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소위 `돼지 발정제 논란`을 다시 한번 거론한 것이다.

이에 홍 의원은 전날까지만해도 "더이상 묵과할 수도 없고 참기도 어렵다"며 "차제에 이런 작태는 뿌리 뽑기 위해 허위사실 공포로 선거법을 위반하고 명예훼손 했다는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했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꾸게 됐다.

홍 의원은 소위 `돼지 발정제 논란`과 관련해 다시 한번 해명했다.

그는 "50여년 전 대학교 1학년 때 하숙집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2006년 제 자서전에 쓴 내용"이라며 "제가 한 것도 아니고 공모한 것도 아닌 하숙집에 같이 있던 S대 하숙생들이 그들끼리 한 일을 말리지 못해서 잘못했다는 취지로 쓴 글"이라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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