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 경선 최대 승부처
이낙연, 나머지 66% 선거인단서 뒤집어야... 이재명, 50만 표 이상 추가 득표시 직행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의 선택이 시작됐다. 호남지역 권리당원들의 투표 결과가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명운을 가를 전망이다. 이 지사가 과반 득표를 이어가며 `대세론`을 확정할지, 이낙연 전 대표가 `추격의 발판`을 만들지가 최대 관심사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25-26일 호남권 순회 경선을 앞두고 전날부터 닷새간 광주·전남지역 대의원·권리당원 대상 온라인·ARS 투표가 막을 올렸다.

전북은 이날부터 5일간 투표를 진행한다. 광주·전남은 25일, 전북은 26일 합동연설회 이후 결과를 발표한다.

현재까지 진행된 순회경선 누적 결과를 보면, 충청권, 대구·경북, 강원, 그리고 1차 슈퍼위크까지 누적 선거인단은 75만 1000여 명에 투표율 74.03%를 기록했다.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유효투표 수가 제외되면서 이 지사 53.71%, 이 전 대표 32.46%로 누적 득표율이 조정됐다. 이는 총 선거인단 수 216만여 명 가운데 약 34%에 해당하는 결과다. 이 전 대표 입장에선 나머지 66% 선거인단에서 승부를 뒤집어야 하는데,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호남 경선은 20만 4000여 명의 표심이 달려 있다. 지금까지 치러진 지역 선거인단을 모두 합친 것보다 두 배가 많고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 최대 규모다.

이 전 대표 측에선 호남 경선을 통해 당장 승부를 뒤집는 건 어렵더라도 역전의 발판은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호남에서 이 지사 과반득표를 저지하면 향후 33만여 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수도권(서울·경기·인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호남 연고의 민주당 권리당원은 수도권 등 전국각지에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전남 영광이 고향이자 전남도지사를 지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는다.

현재까지 두 후보는 약 11만 표 차이가 난다. 선거인단 216만여 명 가운데 전체 투표율을 슈퍼위크 때인 70%로 가정할 경우 150만여 명 중 75만 표를 득표하면 과반으로 결선투표 없이 후보가 될 수 있다. 현재 28만 표를 얻고 있는 이 지사로서는 아직 50만 표 가까이 더 얻어야 하는 셈이다.

변수로는 최근 정치권을 강타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이 전 대표의 국회의원직 사퇴, 네거티브 등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대장동 의혹으로 호남에서 이 지사를 불안한 후보라고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 캠프는 "호남 민심과 대장동 이슈를 연결시키는 건 무리"라는 분위기다.

반면 이 전 대표의 국회의원직 사퇴나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서로 유리하게 해석했다. 이재명 캠프측은 "이 전 대표가 국회의원을 사퇴한 것도 `종로`라는 상징성이 있는 자리인데 쉽게 던졌다는 부분에서 무책임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이낙연 캠프측은 "지역민들은 이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 배수진을 치면서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며 "TV토론에서도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내보였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밝혔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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