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진출, 차기 정치적 행보 추진력 확보 기대... 1·2위 순위 뒤바꿀 수도
4등, 면접조사 결과·신규당원 선택 변수

국민의힘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후보.(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가나다 순)
국민의힘은 오는 8일 2차 예비경선에서 4명으로 후보를 압축한 뒤 11월5일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후보.(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가나다 순) 국민의힘은 오는 8일 2차 예비경선에서 4명으로 후보를 압축한 뒤 11월5일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최종 진출자 4명을 확정하는 2차 예비경선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등으로 본 경선에 턱걸이 진출을 하게 될 후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5일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홍준표 의원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오랫동안 선두를 질주해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양강구도를 형성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여기에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유승민 전 의원의 3위가 유력해지면서 최종전에 진출하게 될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나머지 후보들의 치열한 경합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현재 4위 경쟁을 벌이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원희룡 전 제주지사·하태경 의원·안상수 전 의원 등 5명의 후보들 지지율은 모두 한 자릿수에 불과해 우열을 따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1·2등은 4등 후보가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요 대선후보 및 캠프들은 이들의 순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승민 후보는 누구 손 들어주고 나가실 분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논외가 될 것"이라며 "4등 후보가 누구 손을 들어주냐에 따라 1·2등이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고 내다봤다.

본경선 토론에서 막판 역전극을 노리는 4등 주자가 어떤 의제를 공세적으로 던지느냐에 따라 전체 유권자들에게 주는 인상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당직자는 "만일 황 전 대표가 본 경선에 오를 경우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이 한 달 내내 거론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4강 진출 경쟁이 뜨거운 배경에는 차기 정치적 행보의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4강에 진출하면 자연스럽게 차차기 대선주자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11월 5일 최종 대선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인지도를 올릴 기회도 누리게 된다. 4위 주자가 내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 서초갑 등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부름 받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일단 판세를 가를 변수로는 여론조사 방식과 신규 당원들의 표심이 꼽힌다. 6-7일 진행되는 경선 여론조사는 자동응답시스템(ARS)이 아닌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충성도 높은 지지자를 확보한 주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4개월간 새로 유입된 20만 명이 넘는 책임당원들이 기존 골수 지지층과 차별화된 선택 양상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이에 따른 각 후보들의 해법 마련도 모두 제각각이다.

원 전 지사는 재선 도지사와 3선 국회의원의 경험을 앞세워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하 의원과 안 전 의원은 토론회 때마다 `저격수`를 자처하면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상속세 폐지, 낙태 찬성 등 `우클릭` 카드로 당심 공략에 나섰다. 최 전 원장은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장기표 전 경남김해을 당협위원장과 연대를 선언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8일 2차 예비경선에서 4명으로 후보를 압축한 뒤 다음 달 5일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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