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선 민주당 의원 (사진=대전일보 DB)
임호선 민주당 의원 (사진=대전일보 DB)
충북 소방본부의 구급장비 노후화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호선(민주당, 충북 증평·진천·음성) 의원이 6일 소방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구급장비 노화율(내용연수 경과율) 분석 결과 전국 평균 구급장비 노화율은 8.6%였지만, 충북의 경우 후두경세트와 자동식 산소소생기 노후화율이 50%를 초과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후두경세트는 심정지 환자의 인공호흡을 위해 기관·삽관시 사용하는 장비이며, 자동식 산소소생기는 호흡정지·호흡곤란 환자에게 자동 및 수동으로 적정량의 산소를 공급해주는 장비다. 심정지·호흡곤란 등 긴급상황 발생 시 환자의 상태를 빠르게 진단하고 중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항시적으로 관리돼야 하는 필수장비라고 임 의원은 설명했다.

구급장비 평균 노후화율은 지역 간 격차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노후화율은 0.48%인 반면 충북은 14.8%로 서울의 30.3배 수준이다.

소방청은 2021년 시·도 구급장비 보강계획에 따라 금년 내 노후화율 0% 달성을 목표한다고 밝혔지만, 2개월여가 남은 시점에서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 의문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임 의원은 구급장비가 노화율이 높은 지역이 대부분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들인데, 이들 지역은 응급의료시설과의 접근 거리도 멀어 구급장비의 보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20년 국토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응급의료시설 평균 접근거리는 11.9km였으나 △경북(20.25㎞) △제주(22.29㎞) △강원(22.32㎞) 등은 평균 접근거리가 20㎞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전국 어디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소방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한다"면서 "노후 장비로 골든 타임을 놓친다면, 이 또한 인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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