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서비스
올 상반기 국내 간편결제서비스 일 평균 결제액 5590억
기존 금융·유통·중고거래업계 등 소비자 유치 경쟁 치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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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에게 2014년 모습을 처음 드러냈던 간편결제서비스가 나날이 기능과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어느새 일상에 견고히 자리 잡은 간편결제서비스는 더 나아가 하나의 거대한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양상이다. 복잡한 결제단계를 과감히 생략하는 간편결제서비스는 편리한 소비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할 뿐 아니라 간편한 결제 과정으로 결제 포기율을 대폭 낮추며 매출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국내 간편결제서비스 일 평균 결제액은 559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4949억 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말보다 12.5% 증가했다. 2016년(645억 원)과 비교해서는 무려 766.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한 전자금융업계는 물론 기존 금융사들도 간편결제서비스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내달 기존 간편결제 플랫폼인 `신한페이판(PayFAN)`을 개편한 `신한pLay(플레이)`를 선보인다. 새롭게 개편된 신한플레이는 페이에 라이프를 더한 점이 특징이다. 결제와 뱅킹, 자산관리부터 제휴사 통합 멤버십, 신분증·인증 등의 월렛 서비스, 쇼핑과 게임 등 라이프 콘텐츠까지 더한 생활금융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앞서 우리카드도 `우리WON뱅킹`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서비스 `우리페이`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우리페이는 우리신용·체크카드 또는 우리은행 입출금계좌를 사전에 등록하면 국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실물카드 없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G마켓 등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 BC카드·페이코 가맹점 등에서 QR 또는 바코드 결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도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KB국민카드는 지난 8월 KB페이 특화상품인 `KB페이 챌린지카드`와 `KB페이 챌린지 플러스 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KB페이 앱과 푸시 알림 서비스를 통해 이용실적과 혜택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전월 이용실적 조건 없이 당월 승인 실적을 기준으로 혜택이 제공된다. 하나카드는 올 연말 간편결제 플랫폼 `원큐페이`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년 상반기 기존 카드앱과 원큐페이를 통합해 선보일 예정이다.

유통업계는 각 업체별 협업 등을 통해 다양한 간편결제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 그룹의 간편결제서비스 SSG페이는 SSG페이 앱 하나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넓혀가고 있다. SSG페이는 앞서 아파트아이(관리비 납부), 삼성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 등을 비롯해 CJ CGV도 제휴처로 확보했다. 앞으로 CGV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영화를 예매할 때 SSG페이 앱으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교통카드로 유명한 티머니도 간편결제 플랫폼을 전방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티머니페이`를 출시한 데 이어 티머니페이에 `LG페이`를 탑재해 교통 간편결제부터 전국 모든 신용·체크카드 가맹점 결제까지 가능하게끔 마련했다. 여기에 티머니페이로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무빙세이브`라는 적립서비스를 통해 혜택도 제공한다.

온라인 중고거래 중개서비스업계도 간편결제 시스템을 속속 도입 중이다. 지난달 업계 1위 플랫폼 중고나라가 `중고나라 페이`라는 이름으로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당근마켓도 연내 `당근페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편리한 결제 절차는 물론 자금 거래를 직접 관리해 중고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기 또는 위험 거래 등 문제도 해소하겠다는 포부다.

지역 경제 전문가는 "해마다 이용자가 수십 배 늘어나는 만큼 관련 업계에서도 소비자 유치를 위한 플랫폼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간편결제서비스 시장도 고도화되며 보다 간편한 절차와 다양한 기능과 혜택 등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편익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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