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전동차·K-9 수출·원전·조선소 한국기업 참여 요청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10일(현지시간)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면담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10일(현지시간)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면담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박병석 국회의장이 10일 (현지시간)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만나 이집트가 추진 중인 철도·방산·원전·조선 등 4가지 경제 현안에 대한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대한민국 국회의장이 이집트를 방문해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박 의장과 알시시 대통령은 예정됐던 30분 회동 시간을 넘기며 경제협력은 물론 국제안보 정세 등을 놓고 폭넓은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번 순방은 이집트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우리나라 국회의장의 이집트 공식 방문은 지난 2002년 이만섭 전 국회의장 이후 19년 만이다.

박 의장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대통령궁에서 알시시 대통령과 만나 이집트가 추진 중인 △카이로 메트로 전동차 추가발주 사업(20억 달러 규모) △K-9 자주포 수출(20억 달러 규모) △원자력 발전 △조선소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열거하며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하는 등 `세일즈 외교`에 주력했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현대로템과 이집트 터널청이 전동차 공급 양해각서(MOU)에 대한 조기 본 계약 체결과 수에즈 운하 인근 조선소 건설 계획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엘시시 대통령은 박 의장이 제안한 4가지 사업과 관련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화 디펜스가 협의 중인 K-9 자주포 패키지 수출 사업과 관련해서는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반도 평화 문제도 대화 테이블에 올랐다. 박 의장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에 대한 이집트의 일관된 지지 입장에 감사드린다"며 "중동지역 평화에 이집트와 엘시시 대통령이 기여하고 있는 것처럼 북한이 평화 협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엘시시 대통령은 "한국의 입장을 확인했고, 전쟁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면서 "평화적 회담을 통해 양측이 협의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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