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세균·김두관 "이낙연 대승적 결단" 촉구...野 대선주자들 "대장동 게이트 민심 확인" 맹비난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민주당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된데 대한 후폭풍이 거세질 조짐이다.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무효표를 넘어서는 낙승을 기대했던 이 지사측은 50%를 간신히 넘는 득표로 과반을 달성, 이낙연 전 대표의 경선 불복 실마리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다가 중도사퇴한 인사들은 이 전 대표의 `무효표` 이의제기를 안타까워하며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 반면 야권 대선주자들은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근거로 `이재명 게이트`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민주당 경선과정에 중도하차한 김두관 의원은 11일 무효표 논란에 대해 "민주당은 이미 특별당규에서 사퇴한 후보의 득표는 무효로 처리하기로 합의된 룰을 가지고 있었다. 경선을 마치고 나서 그 룰 자체를 문제삼고자 하는 일은 오로지 민주당의 분란을 낳는 일"이라며 이 전 대표의 대승적 결단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이 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경선 후보 사퇴 과정에서 특정 후보의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이날 "원칙을 지키는 일이 승리의 시작이다. 4기 민주당 정부를 향해 함께 나아갈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선이 끝나고 본선이 시작됐다"며 "이재명 후보에게 축하를, 다른 후보들께는 격려와 깊은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야당 대선후보들은 일제히 `프레임 싸움`을 본격화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SNS에 "3차 선거인단 투표 내용은 많은 분이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 보고 있다. 쏟아지는 증거와 정황, 수사 선상에 오른 인물들이 범죄의 몸통으로 이재명 후보를 지목하고 있는데도 `국힘 게이트`로 덮어씌우기를 하고 있으니, 아무리 민주당 지지자라 할지라도 쉽게 수긍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도 "민주당 경선결과는 비리 후보로는 안된다는 민주당 대의원들의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야당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온갖 가족 비리와 본인 비리에 휩싸인 후보로는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 무엇보다도 야당은 깨끗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윤 전 총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민주당이 버티면 여당 대선후보가 투표 전에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올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원희룡 전 제주지사 역시 "(민주당 대선후보가 바뀔 가능성이) 살아있다고 본다. 제가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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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지인 윤석열(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후보
국민의힘 대권주지인 윤석열(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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