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행정수도 이전 호재 시장 '선반영'
세종은 지난해 7월 정치권에서 `행정수도 완성론`이 제기되며 집값에 불이 붙어 부동산원 월간 통계로 8월 7.80%, 9월 6.90% 치솟았다. 연간 상승률은 44.97%로 전국 최고 수준으로 폭등했다. 이런 널뛰기 장은 올 들어서도 1월(3.15%), 2월(1.84%), 3월(1.21%)까지 유지되다가 4월(0.71%)부터 한풀 꺾이기 시작해 8월(-0.12%)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이를 두고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에 기반한 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지난해 이미 시장에 반영됐고 단기간 아파트값 급상승으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된 때문으로 진단하고 있다.
또 올 하반기 세종자이e편한세상(새나루마을1단지) 1200가구 등 모두 6000가구에 달하는 새 아파트가 본격적인 입주에 들어가면서 매수심리를 누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도심인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조치원읍·연기면 등 원도심에 2만 6000가구 추가 공급 대책이 마련돼 있어서 매매보다 청약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늘어난 점도 작용하고 있다.
주춤하는 세종 집값은 실거래가격으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다정동 가온마을4단지 84.9㎡(전용면적) 한 채가 이달초 8억 5000만원(14층)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11월 같은 면적 최고가 11억 2000만원(19층)과 비교하면 2억 7000만원 떨어진 셈이다.
종촌동 가재마을5단지 84㎡ 아파트는 이달 6억 9000만원(15층)에 매매돼 지난해 11월 최고가 8억 3800만원(23층)보다 1억 4800만원 하락했다. 새롬동 새뜸마을1단지의 매매가 낙폭은 더 크다. 올 2월 9억 3000만원(25층)에 거래된 84㎡ 아파트가 9월말엔 3억 1400만원 떨어진 6억 1600만원(12층)에 거래되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세종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었고 최근 계속된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쌓여 집값이 하락세를 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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